[매경TV Who Is?] 지자체 '229' - "김영환 충북지사 측근이 살해 사주" 경찰 불송치

김영환 충북지사 (충청북도 제공)
▲CEO 오늘

김영환 충북지사의 고향 후배들이 박진희 도의원에 대한 살해를 모의했다는 사건에 대해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1일 살인예비·모의 등 혐의로 박 의원에게 피소된 A씨와 B씨의 사건을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했습니다.

박 의원은 지난 12월 "A씨는 B씨에게 김 지사의 앞길을 방해하는 고소인 등을 제거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저와 기자 2명의 전화번호를 전달했다"면서 "피고소인들은 '흉기로 찌를지', '차로 문댈지' 등 구체적인 살해 방법을 의논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박 의원은 "해당 내용은 B씨를 직접 만나 확인했다"면서 "살해 모의가 있었던 8월 7일은 제가 김 지사의 서울행에 대해 한창 문제를 제기했던 때이고, 다른 기자 2명은 충북도가 괴산 소재 김 지사 땅 입구에 정비공사를 발주한 것에 대해 적절성 의혹을 이어가던 때"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A씨에게 앙심을 품고 고의로 박 의원에게 허위 사실을 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씨가 김 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A씨에게 자기 농산물이 충북도의 고향 사랑 답례품으로 선정되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를 들어주지 않자 박 의원에게 허위 제보를 했다는 것입니다.

B씨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으며, 경찰이 A씨 등 주변을 탐문했을 때도 살해 모의가 있었던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B씨는 박 의원이 지난해 11월 제보 내용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연 직후 기자들을 찾아와 "(A씨가)손 좀 봐줘야겠다는 말은 했지만 사주는 아니었다"고 의혹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충북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에서도 불송치 의견이 나온 사안"이라며 "법리 검토와 판례 등을 꼼꼼히 살핀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영환 지사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이 사안에 대해 줄곧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수사결과와 관계없이 김영환 지사는 철저한 수해 복구와 지원 당부를 흔들림없이 이어갔습니다.

김영환 지사는 경찰 발표 다음날인 22일 도청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집중호우는 소강상태지만,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옥천과 영동 지역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지역에 대한 신속한 응급 복구와 함께 재난지원금도 검토하고, 실국별로 수해복구 지원과 자원봉사도 검토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저출생, 인구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도정 역량 결집도 강조했습니다.

김영환 지사는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6개 시·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며 "외국인력 비자 규제 완화와 유연근무 활성화, 육아휴직 활용 등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인구감소 대응 권고사항도 검토하면서 인구소멸 극복을 위한 정책에 집중하자"고 말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달 1일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 2년의 도정 성과와 후반기 운영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김영환 기사는 가장 큰 성과로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올해 6월 27일 본격 시행된점을 꼽았습니다.

중부내륙특별법은 대한민국 해안선을 중심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에서 바다가 없는 충북이 그동안 많은 소외를 받아왔으며 이제는 중부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발전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으로, 발의된지 1년 만에 제정됐습니다.

김영환 지사는 충북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새이름(BI)과 새얼굴(CI)을 만들었고, 새이름 "중심에 서다"가 지난해 "어쩌다 못난이 김치"에 이어 국가브랜드 대상에 선정되며 충북의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습니다.

이밖에 김영환 지사는 도지사 집무실을 축소하고, 선행적 복지체계 의료비 후불제, 도시유휴인력을 통한 농촌과 기업의 일손문제를 해결하는 도시농부, 도시근로자 등 민선8기 창조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추진된 혁신사업들을 추진했습니다.

출산육아수당 천만 원 지급, 전국최초 난자 냉동 시술비 지원 등 출산 친화 정책으로 전국에서 출생아수 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당초 60조 원을 목표로 하는 투자유치는 2년 만에 51조 원을 달성해 투자유치 100조 원으로 목표를 상향했습니다.

정부예산은 8.8조 원을 확보, 9조 원 시대 진입이 눈앞에 다가와 충북 경제성장의 마중물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김영환 지사는 "전반기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점도 있었다"며, 새로운 혁신사업들을 실행 하는데 있어 절차와 규제 등에 가로막혀 도민들의 체감이 부족했으며, 출생아수 증가율이 전국 1위임에도 줄어드는 인구와 지역 소멸 등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습니다.


▲사건사고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13명 사망

지난해 여름 집중 호우로 인해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의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14명이 사망했습니다.

2023년 7월 한반도에 집중된 폭우로 충청도와 경북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특히 충북 청주에는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5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사고 당일인 7월 15일 오전 8시 30분경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 508번 지방도에 위치한 궁평2지하차도 인근의 제방 둑이 터졌고, 이로 인해 강이 범람하면서 6만 톤에 달하는 물이 2~3분 만에 지하차도로 들어찼습니다.

오전 8시 40분경 터널 구간이 완전히 침수되면서 지하차도 안에 있던 시내버스를 포함한 차량 17대가 고립됐습니다.

이 사고로 23명이 물속에 갇혔고 그중 14명이 사망했습니다.

사고 전에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이미 위기 상황이었는데도 교통 통제를 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인재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생애

김영환 지사는 1955년 5월27일 충북 괴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청주고등학교를 나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과 경제전문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대학시절 노동운동에 뛰어들었으며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발기인에 이름을 올리며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경기 안산에서 제15, 16,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옮겼다가 2020년 미래통합당에 입당했습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습니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청북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오랫동안 정당 활동을 하며 대변인, 인재영입위원장,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쳐 전략 수립과 소통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1973년 청주고등학교 졸업
1988년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2001년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경력 : 1989년 민족민주운동연구소 부소장
1992 1998년 치과의사 활동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2000년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2001년 과학기술부 장관
2003년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2009년 제18대 국회의원
2010년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인재영입위원회 공동위원장
2016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부위원장
2016년 국민의당 사무총장
2017년 국민의당 최고위원
2020년 국민의힘 최고위원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
2022년 7월 충북도지사 취임

가족 : 배우자 전은주씨와의 사이에 1남2녀


▲어록

"지금 삼성반도체가 대만TSMC에 밀리는 상황에서 전기차 특히 배터리, 바이오가 선전하고있는데 오송 등 충북에서는 이런 유망산업에 공단부지와 인력을 공급하지 못하고 투자유치를 더는 할 수 없는 처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기가 막힙니다. 농업진흥지역을 풀 수 없어서 오송의 바이오 산단부지가 쪼그라들더니 농업진흥지역을 지켜야 된다는 논리로 부동의가 되어 떠내려 갔습니다. 쌀이 남아 도는 지금, 이래도 되는지 아무리 발을 동동 굴러도 해결의 기미가 없습니다.(중략) 지금 이곳에서는 이 불황 중에 수십만평의 배터리공장부지를 달라고 투자기업들이
목을 매고 있습니다. 미국같으면 바이든 대통령이 당장 달려와 관심을 보이고 해결 할 사안입니다. 우리가 미국보다 더 느리고 더 느긋합니다."
(2023년 1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대통령님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 호소문)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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