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기업가 정신 확산 노력"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신임 이사장 (재단 제공)
▲CEO 오늘

아산나눔재단은 엄윤미 도서문화재단씨앗 이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엄윤미 이사장은 2021년부터 아산나눔재단의 사외이사를 맡으며, 재단이 기업가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운영하는 다양한 사업에 대해 자문 역할을 적극 수행해왔습니다.

현재 도서문화재단씨앗의 CSO 로 재직 중이며, LG 유플러스의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이외 벤처 자선 회사인 씨프로그램(C Program)의 대표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엄윤미 신임 이사장은 "아산나눔재단의 신규 이사장을 맡게 되어 무척 기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단의 사외 이사 경험을 바탕으로 임기 2년간 창업 및 사회혁신 생태계 전반에 아산의 기업가정신을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산나눔재단은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출범한 공익재단으로 2011년 10월 설립되었습니다.

미래 창업가와 사회혁신가를 육성하는 '기업가정신 교육', 창업을 꿈꾸는 이들의 도전과 성장을 돕는 '청년창업 지원', 모두를 위한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사회혁신 활동을 확산하도록 지원하는 '사회혁신 지원', 연구 자료 개발 및 파트너십 확장 등을 통한 '혁신 생태계 조성' 등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기업가정신 플랫폼 '마루(MARU)'를 운영하며, 스타트업에 공간 인프라와 네트워크,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김범수·김택진 등과 함께 씨프로그램 운영

엄윤미 이사장은 씨프로그램(C Program)의 대표이사를 맡아 한국 벤처 1세대들과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씨프로그램(C Program)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쏘카 창업자(옛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 등 5인이 2014년 설립한 벤처 자선 회사입니다.

씨프로그램은 기부와 자선을 벤처기업처럼 한다는 이른바 벤처자선(Venture Philanthropy)을 표방했습니다.

단순히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벤처기업의 투자 원칙과 경영기법을 활용해 기부 사업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씨프로그램은 5인이 제각각 방식으로 현금출자해 이 자금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혁신 기업이나 단체를 후원했습니다.

투자할 사업에 대해 이사들이 논의하고 구성원 모두가 균등하게 출자했으며 이해진 창업자만 해도 개인회사를 통해 C프로그램에 6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씨프로그램이란 사명은 도전(Challenge), 변화(Change), 창의성(Creativity), 협동(Collaboration) 등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의 영어 머리글자를 따 만들었다고 엄윤미 이사장은 밝혔습니다.

엄 이사장은 씨프로그램을 통해 수십여개 프로젝트에 투자했는데 특히 청소년 사회 혁신가를 키우기 위한 교육 프로젝트 등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2002년 씨프로그램은 7년간의 활동을 끝으로 문을 닫았지만 벤처 1세대들이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손을 잡고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기부 사업을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생애

엄윤미 이사장은 1976년 출생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인시아드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습니다.

IBM에서 컨설턴트를 시작했으며 맥킨지 서울사무소로 자리를 옮겨 컨설팅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맥킨지에 있을 때부터 비영리, 책, 사람 관련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맥킨지와 프로페셔널 펌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이곤젠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곤젠더에서 임원, 지사장, 대표가 되는 사람들의 이력서를 보며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커리어 전환을 꿈꾸는 여성들을 위한 부트캠프(Boot Camp)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사표를 내고 비영리 조직인 '여성기업가네트워크'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벤처 기부 펀드를 운영하는 씨프로그램 대표를 맡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쏘카 창업자 등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러닝 펀드를 통한 교육 실험에 투자했습니다.

김범수 창업자에게 자질을 인정받아 카카오임팩트 재단 이사를 거쳐, 아산나눔재단 사외이사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도서문화재단씨앗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자리를 옮겨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과 전문도서관 등 다양한 형태의 공공도서관을 설립하고 운영하며 독서 진흥 사업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연세대 정치외교학 학사 졸업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졸업

경력 : IBM 컨설턴트
맥킨지 서울사무소 컨설턴트
이곤젠더 서울사무소 부사장
여성기업가네트워크 공동 창립자
씨프로그램(C Program) 대표
카카오임팩트 재단 이사
아산나눔재단 사외이사
도서문화재단씨앗 CSO
LG유플러스 사외이사


▲어록

"제너럴리스트가 너무 일반적인, 대체되기 쉬운 업무라고 생각한다면 반대로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로서 나는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를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업무를 정의하고, 참여자를 설득해가며 하나의 프로젝트를 매니지한다는 건 정말 고도의 오케스트레이션이 필요한 작업이다. 창작자의 창의성만큼이나 오케스트레이터로서의 창의성이 일의 세계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23년 2월, 헤이조이스 인터뷰)

"놀이터와 도서관은 '필수 공공 인프라'라는 인식을 정부가 가져야 한다. 이미 주요국에서는 이런 정책들이 도입되고 있다. 도시에서 어린이·청소년이 갈 수 있는 공간 대부분은 학습 혹은 가족을 위한 곳이다. '제3의 장소'로 꼽을 만한 곳이 없다시피 하다."
(2022년 10월, 경향신문 인터뷰)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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