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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KT&G에 최고경영책임자(CEO) 보상 체계를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11일 FCP는 스톡 그랜트 방식의 CEO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KT&G 이사회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스톡 그랜트 방식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자기주식을 직접 무상으로 교부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서 실시돼 화제가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고정급을 ‘0’에 맞추는 대신 주가와 실적에 연동된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FCP는 KT&G에 CEO의 고정급여 1억원을 맞추고 회사 성장을 전제로 주가에 따라 주식을 지급하라는 스톡 그랜트 방식의 보상 체계 개편을 요구했다.


FCP가 산정한 CEO 인센티브는 시가총액 증가분의 약 0.1% 수준으로, 주가가 2배 가량 상승할 경우 100억원이 된다.


스톡 그랜트 방식으로 지급되는 보상 외 다른 인센티브와 수당은 없다.


해당 보상은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3년 후 지급하며, 취득한 주식은 이로부터 3년간 처분을 제한한다는 조건이다.


FCP는 KT&G 이사회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에게 이 CEO 보상 체계에 대한 동의를 구할 것을 요구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현재 KT&G CEO 보상 체계는 주가가 떨어질수록 사장 연봉이 올라가는 비정상적인 시스템”이라며 “주가를 3배 올리겠다고 공언한 포스코와 달리 KT&G는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고 했다.


FCP는 2022년부터 KT&G를 상대로 행동주의를 펼치고 있다.

KT&G 지분을 약 0.44% 남짓 보유하고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KT&G는 FCP가 주장한 것처럼 주가가 떨어질수록 CEO의 연봉이 올라가는 구조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미 기업 가치와 주주들의 이익을 제고하는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KT&G 관계자는 “KT&G는 경영진의 책임경영,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 일치,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2021년 5월 주식보상제도를 도입했다”며 “올해부터 CEO 장기성과급 중 주식 보상의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고 단기성과급에도 주식보상을 신규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성과급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지급방식으로 일정 기간 권리확정 기간을 부여하고 3년간의 이연지급 방식을 적용해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와 보상제도가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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