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동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심해탐사 전문기업 액트지오 고문이 오늘(7일) 직접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유망성이 상당히 높다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시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유진 기자, 어서 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오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액트지오 고문이 직접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주요 발언 먼저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정부가 오늘 세종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동해 석유·가스의 부존 가능성을 포함해 액트지오의 기술력과 신뢰성 등에 대한 의문점을 직접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액트지오 고문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비토르 아브레우 / 액트지오 고문
-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분석해 본 모든 유정에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해 주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유정에 트랩이 존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존재하고 있고,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을 잠재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 유망성을 보고 전 세계적인 석유 회사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석유가 실제로 매장돼 있는지 전망하기 위해서는 기반암, 저류층, 덮개암, 트랩 등 4가지 구조를 갖춰야 하는데, 동해 심해에서 이런 요소를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유망구조의 석유와 가스의 잠재적인 존재를 판별해냈지만, 이를 입증할 방법은 시추하는 것밖에 없다"며 "그렇지 않으면 리스크를 전부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액트지오가 소규모 회사인 만큼규모와 전문성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 설명한 부분은 없습니까?


【 기자 】
네, 이 부분은 석유공사가 직접 설명에 나섰는데요.

잠시 관련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곽원준 / 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
- "액트지오사의 설립자이자 소유주이신 아브레우 박사님은 미 해저학회장을 지냈고 엑손모빌의 지질그룹장으로 심해탐사를 이끌어온 분입니다. 2000년부터 미 석유지질학회 연례회의에서 매년 심해탐사 관련 단기 교육과정을 23년째 운영하며 후학들을 양성하고 계셔서 그 명성은 석유업계 매우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2023년 심해 종합평가를 위해 4개 업체에 대한 경쟁입찰을 시행했고, 기술 및 가격평가 결과 액트지오를 공정하게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액트지오는 직접 시추를 하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대규모 인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 앵커멘트 】
이번 발표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이 성급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었죠?


【 기자 】
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을 통해 직접 사실을 전한 만큼 발표에 더욱 신중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충분한 교차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인데요.

특히 지난해 호주의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가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탐사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장래성이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우드사이드는 석유공사와 관련 지역에 대한 탐사를 공동으로 수행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우드사이드는 시추 추진 전 단계인 유망구조화 단계까지 이르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드사이드가 유망구조에 대한 심층 평가를 통해 장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해석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드사이드는 지난해 1월 사업에서 철수했는데, 이는 지난 2022년 6월 호주 자원개발기업 BHP와 합병하면서 기존 사업에 대한 전반적 재조정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 앵커멘트 】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에 나선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해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 기자 】
네, 동해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둘러싼 국민적 관심이 높은데다 이를 평가한 액트지오에 대한 논란이 일자 아브레우 대표가 직접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통령실 발표 이틀 만인 지난 5일 아브레우 대표를 한국으로 전격 초청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논란거리를 잠재우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는 액트지오에 의뢰해 영일만 일대 해저에 최대 140억배럴의 가스와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지난 3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90년대 후반 발견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시추공을 뚫는 데는 개당 1천억 원씩 5개, 총 5천억 원이 들고 만약 성공한다면 2천조 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액트지오 고문은 성공확률 20%에 대해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이라며 엑손모빌 재직 중 참여했던 가이아나 리자 프로젝트의 성공률이 16%였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탐사 비용이 국민 혈세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검증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유진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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