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7일)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지 31주년을 맞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 노조는 오늘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나섰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재용 회장과 경영진들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보도에 조문경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건희 / 삼성그룹 선대회장
- "극단적으로 얘기해 농담이 아니야.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봐."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 기점으로 삼성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하며 이같이 공언한 지 31주년을 맞는 오늘, 삼성전자 노조는 55년 만에 첫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임금 교섭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돌입한 겁니다.

이번에 파업에 나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22% 수준이며, 대부분의 직원이 반도체 담당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소속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쟁이 하루짜리 파업인 데다, 반도체 생산시설의 자동화가 상당히 진행돼 타격이 작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단체행동이 장기화하거나 총파업으로 번질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오일선 / 한국CXO연구소 소장
- "협상 초기에 경영진의 초기 대처가 다소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파업이 구체화 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는 노사 간 문제를 가능한 빨리 매듭지어야 경영 개선 등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거라 보여집니다."

삼성은 연말이 아닌 지난달 이례적으로 반도체 수장을 교체하는 등 위기 의식을 내비쳤는데, 현재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에게 주도권이 밀린 상황입니다.

이렇게 회사 안팎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재용 회장은 약 2주간 미국 동·서부를 가로지르는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삼성의 미래 사업과 연관 있는 주요 AI, 반도체, 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면담을 할 예정입니다.

이 회장의 '뉴삼성'을 위한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난항을 겪는 삼성전자가 이번 출장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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