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구단위계획안 공고
14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상업·업무·주거·문화시설로

서울 마포구 수색역 일대 과거 전경. [매경DB}
서울 마포구 수색·DMC역 일대를 국제 디지털·미디어 클러스터로 개발하는 청사진이 나왔다.


23일 서울시는 ‘수색·DMC역 주변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 대한 열람공고를 시작했다.

현재 대상지에는 DMC역에서 수색역까지 1.5km 구간에 걸쳐 수색 차량기지가 자리한다.

약 45만㎡에 달하는 이 대규모 철도용지 때문에 수색뉴타운과 상암DMC 업무지구가 남북으로 단절돼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수색 차량기지를 경기 고양시로 이전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만큼 해당 용지에 대한 개발 밑그림(지구단위계획)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사업 시행은 용지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민간사업자와 함께 도시개발사업 방식으로 진행한다.

총 사업비는 3조5000억원 소요될 예정이다.


이번 계획안에는 수색 차량기지 일대를 14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대부분 구역이 자연녹지지역·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으로 대폭 종상향이 된다.

최대 용적률을 800%까지 쓰게 되는 셈이다.

일부 철도 상부에는 데크를 조성해 지역 단절의 문제를 해소한다.


지하철 6호선 DMC역 용지인 13구역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곳을 상업·문화·오락이 어우러진 복합시설로 조성이 목표다.

바로 옆에서 진행되는 롯데 복합쇼핑몰 개발과 연계할 계획이다.

경의중앙선 수색역 용지(12구역)는 상업·예술·공연 기능을 한 데 모인 공간으로 만든다.

전체 면적의 30% 이상을 문화 및 집회시설로 쓰도록 권고했고 공연문화지원센터도 건립한다.


차량기지 이전용지(14구역)는 남측에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가 자리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DMC의 배후를 지원하는 주거·업무시설을 짓는다.

수색역 남측에는 최고 30층 높이 업무·숙박·판매시설을 계획했다.

이 중 일부를 분양하거나 매각해 사업비를 조달할 방침이다.


디지털 미디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특화단지와 전시·컨벤션시설도 만든다.

서울시는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신성장거점으로 만드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서북권 안에 외국인 학생과 직장인을 위한 국제교류센터도 넣을 예정이다.

이는 디지털미디어 중심 기능은 있지만 나머지 생활편익기능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서울시와 코레일 측은 이번에 지역 전반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이 나왔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개발이 진행되려면 수색 차량기지 이전이 확정이 돼야 한다.

코레일 측은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차량기지 이전이 끝나는 2030년 이후에 실질적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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