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보다 무거운 전기차
타이어 마모도 약 30% 늘어나
성능 향상 위해 점점 더 무거워져
“분진 줄이려면 타이어도 신경써야”
유럽·日서 분진 측정 국제 표준화 논의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 해변에 주차된 테슬라 사이버트럭. [EPA 연합뉴스]
친환경 전기차(EV) 보급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미세먼지를 더 유발해 환경에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차 보다 무거운 전기차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지면서 타이어 마모도를 높임에 따라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분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차량의 안전성과 항속거리 향상을 위해 차체가 더 커지고 더 많은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전기차의 무게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미국 테슬라 ‘사이버 트럭’의 경우 가장 가벼운 모델의 무게가 2995kg로 동일한 급의 내연기관 트럭보다 최소 30% 이상 무겁다.

중국 제조사 니오의 ‘ET7’의 경우 동급 내연기관 차종의 2배에 가까운 2600kg에 달한다.


차량 무게가 높아질수록 타이어 마모도를 높여 분진을 더 많이 유발한다.

OECD에 따르면 타이어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30%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친환경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환경에 더 부담을 주는 점도 있는 셈이다.

이토 아키카 일본 자동차 연구소 주임 연구원은 닛케이에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타이어나 브레이크 등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신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5%였다.

이 비중은 2030년 40%, 2035년에는 50%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많은 전기차 이용자들이 차량의 항속거리를 중요시 하다 보니 차체 무게는 갈수록 더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유럽, 일본 등 각국의 규제당국에서는 타이어 분진발생 위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타이어 분진을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국제 표준화 논의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자동차 업체들의 향후 비즈니스 전략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각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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