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타고 다시 가즈아”…역대 최고가 경신한 ‘이 종목’

주주환원 타고 금융株 ‘들썩’
KB금융 하루새 3.5% 올라
7만9300원 역대 최고가 경신

서울 시내 주요 은행의 ATM이 설치돼있다.

[김호영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인 금융주가 다시 질주하고 있다.

KB금융은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10일 KB금융 주가는 전일 대비 3.52% 오른 7만9300원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8만원을 돌파해 8만1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호응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이전 KB금융의 최고가는 6만8600원이었다.


KB금융은 지난 4월 금융사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균등배당’을 도입했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해 분기당 3000억원, 연간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올해 40%의 총주주환원율을 시행한다고 가정하면 2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약 430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겁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해외 투자자들의 미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이루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날 KB금융 외 다른 은행주 상승세도 매서웠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장이 기대하는 강도 높은 정책을 펼치겠다고 언급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은행주 10개로 구성된 KRX은행 지수는 10일 2.47%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가 0.57% 상승한 데 반해 높은 상승폭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주요 은행 8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며 “향후 실적 개선 가시성 제고 및 주주환원책에 대한 시장 신뢰에 따라 저평가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RX증권 지수와 KRX보험 지수도 10일 각각 3.48%, 2.38% 오르며 금융주의 저력을 보여줬다.

금융주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는 취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PBR은 주가 대비 주당순자산(BPS)의 비율로,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개별 종목마다 차이가 있지만 현재 국내 금융주의 PBR은 0.4~0.6배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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