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출처=연합뉴스)
엔저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노 재팬’ 열기가 사라지는 분위기다.

일본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며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들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원화 대비 엔화가격(지난 3월 27일 기준 151.97엔)이 3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슈퍼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 여행객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일본 브랜드와 상품에 거부감이 줄어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일본계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FRL코리아)은 2022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이 9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한동안 국내 시장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본 불매 운동 직전인 2018 회계연도 (2018년 9월~2019년 8월) 당시, 매출 1조378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당시 유니클로의 국내 의류 시장 점유율은 4.7%로 1위였다.


이후 불매 운동 여파로 2019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영업손실까지 기록하며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매출과 매장 수 감소로 점유율도 2020년에는 3.9%, 2021년에는 3.1%로 내려갔다.


유니클로는 지난 2022년 점차 실적 회복 추세를 보이며 국내 의류 시작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업계에서는 ‘예스 재팬’ 분위기에 힘입어 유니클로가 올해 매출 1조원을 다시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매출 회복세를 보이는 유니클로는 오는 19일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대형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129번째 매장이다.


유니클로와 함께 휘청였던 일본 잡화 브랜드 무인양품(MUJI)도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20.9% 증가한 14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동기간 영업손실 43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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