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에 후배들과 만나 지금 우리가 다니는 동양생명을 좋은 추억으로 회고할 수 있길 바란다.

지금의 동양생명과 미래의 동양생명 모두 일하기 좋은 회사로 평가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에게 임기 동안 최우선 목표를 묻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지난달 4일 취임한 이후 한 달 동안 그가 임직원과의 면담 일정으로 스케줄을 빼곡히 채운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기본적으로 직원들이 재미있고 창의적인 사고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9년 보험영업을 시작한 동양생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취임 한 달을 맞은 이 대표의 표정은 그리 밝을 수 없다.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대주주의 회사 매각설은 물론이고 생명보험 업계의 먹거리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이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그는 회사 매각설을 둘러싼 조직 내부의 혹시 모를 동요와 관련해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시장에서 매각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매각이 되든 되지 않든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중요한 일"이라며 "좋은 회사를 만들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면 직원들도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선임된 한국인 대표다.

1992년 입사 이후 30년 넘게 동양생명에서만 근무한 그는 법인영업대리점(GA)사업단장과 영업본부장, 최고마케팅책임자 등 회사 영업 조직을 두루 거치며 생보 업계 대표 '영업통'으로 자리했다.


그는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한발 앞서 읽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GA사업단장과 영업본부장 재직 시절부터 건강보험 영업 확대 전략을 구사해오기도 했다.

저출생과 낮은 혼인율,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생보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의 시장 수요가 떨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5년 전 그의 선택으로 동양생명은 지금까지 건강보험에서 꾸준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최근 주목하는 것은 베이비부머 등 60대의 은퇴다.

이 대표는 "1960년대생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 축적한 자산이 많고, 이들이 축적한 자산을 혁신적인 금융 상품과 잘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10년간은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보험 상품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조직 전체에 업무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영업 현장처럼 조직문화를 바꾸겠다는 의미다.

그는 "영업은 생물이라 변하지 않으면 바로 죽는데, 관리는 바뀌지 않아도 큰 변수가 없다"며 "회사 전체가 100%라면 매년 30%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는 목표를 임직원에게 적극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문구 대표 △1965년 서울 출생 △한양대 교육공학과 △1992년 동양생명 입사 △2015년 동양생명 GA영업본부장 △2019년 동양생명 상무 △2024년 동양생명 대표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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