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존심’ 버림 받았다…애플 대신 선택받은 제품 뭐길래

시장 점유율 20% 기록
애플 잡고 판매량 1위 탈환
하반기 Z폴드·플립6 출격대기

‘갤럭시 AI’ 기능
5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의 주역 중 하나로는 세계 최초 인공지능(AI)폰인 갤럭시S24가 꼽힌다.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는 국내 사전 예약 1주일 간 121만대가 판매됐다.

전작 대비 12만대 많은 역대 S시리즈 최고 기록이다.

일평균 사전판매량도 17만3000대에 달했다.


특히 모델별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울트라가 60%를 차지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플러스는 약 21%, 일반형은 약 19% 비율로 사전판매됐다.


정식 출시 이후로도 경쟁사 애플의 부진과 대비되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주목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S24 시리즈는 출시 초기 3주간(1월28일~2월17일) 전세계 판매량은 전작과 비교해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힘입어 지난 2월에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969만 대를 기록했고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1741만 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8%에 그쳤다.

삼성이 판매량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되찾은 건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에선 34%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애플의 텃밭인 미국에서도 점유율 36%를 차지하며 1월 20%보다 16%포인트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64%에서 48%로 16%포인트 줄었다.

애플의 줄어든 점유율을 사실상 삼성이 그대로 가져온 셈이다.


특히 삼성의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 중 52%가 주력 제품인 갤럭시 S24 시리즈였다.

갤럭시 S24는 지난 2월까지 653만대가 팔리는 등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전작인 갤럭시 S23 시리즈의 2023년 2월말 기준 판매량인 724만대보다 10%가량 적다.

하지만, 갤럭시 S24 출시 시점이 전작보다 열흘 정도 늦은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더 우수한 성적이라는 게 주류 평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잡았던 갤럭시S24 1분기 판매 목표를 기존 1200만 대에서 1300만 대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700만 대로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8%, 평균 판매단가는 340달러로 30%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이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AI폰에 대한 초반 주도권을 선점한 만큼 ‘AI폰=삼성’이라는 이미지를 굳혀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신작 갤럭시 S24 시리즈뿐만 아니라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에도 갤럭시 AI를 적용하로 했다.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단말기 사용자들도 실시간 통역, 채팅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 등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Z폴드6, 플립6까지 더하면 연내 1억대 이상의 기기에 갤럭시 AI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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