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째 장바구니 들썩들썩”…尹 “물가 안정자금 무한 투입”

3월 물가 3.1%, 두달째 3%대
연내 계약재배 22% 늘려 공급 확대
2030년 강원에 대규모 사과 산지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지난해 8~12월 3%대를 맴돌다 올해 1월(2.8%) 반짝 2%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3.1%를 유지했다.

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이충우 기자]

정부는 체감물가 진화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물가가 가라앉을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무제한 투입하고, 올해 사과 계약재배 물량도 22% 늘려 ‘애플레이션’(사과값 급등이 촉발한 물가상승)을 차단하기로 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2030년까지 강원도에 사과산지를 2000㏊(헥타르·1만㎡) 규모로 조성하고, 계약재배 물량을 3배 늘리는 중장기 공급대책도 발표했다.


2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기 위해 1500억원 이상의 납품단가, 할인판매 지원과 같은 특단의 조치를 실시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고 이를 국민들이 체감할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자금을 무제한·무기한으로 투입하고 지원대상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5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이승환 기자]

윤 대통령은 “대형마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할인지원과 수입과일 공급대책을 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취약계층에게 필수 농산물 구매 쿠폰을 제공하는 ‘농산물 바우처’ 제도의 지원 대상과 규모를 확대하기 바란다”고 부처에 지시했다.


이날 통계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3.94(2020년 100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3.1% 올랐다고 밝혔다.

과일값 상승과 유가불안으로 두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정부 할인정책에 힘입어 3월 하순부터 사과값이 꺾이긴했지만, 3월 전체적으로는 1년전보다 88.2% 급등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2월 2.6%에서 3월 2.4%로 낮아졌다.

하지만 신선식품 가격이 숨가쁘게 오르며 체감물가 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거꾸로 3.7%에서 3.8% 올랐다.


물가상승 주범은 농산물이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20.5% 올라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사과(88.2%), 배(87.8%), 귤(68.4%), 토마토(36.1%) 오름폭이 컸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