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어머니, 이번엔 오일파스타 어때요?”…동네식당서도 AI서비스, LG유플 본격 공략

박성율 LG유플러스 기업사업그룹장(전무)가 1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SOHO 고객 특화 통합 솔루션 ‘우리가게패키지 AX솔루션(이하 우리가게패키지)’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김민주 기자]
“홍길동님, 지난번 메뉴가 마음에 드셨다면 ‘트러플오일파스타’를 추천해요. 주문하시겠습까”
인공지능(AI)이 식당 단골까지 관리해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한두 명이 요리, 서빙, 계산 등 여러 역할을 병행하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LG유플러스의 이번 신사업은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1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소규모 식당에서 쓰이는 인터넷에 AI를 입혀 자영업자와 방문객들의 편의를 대폭 강화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최근 성장한계에 부딪힌 통신업계가 탈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앞다퉈 강화하는 가운데, ‘소규모 자영업’으로 타깃을 세분화해 차별화를 꾀한단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에선 소규모 자영업자 특화 통합 솔루션인 ‘우리가게패키지 AX솔루션(이하 우리가게패키지)’가 공개됐다.

AX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의 합성어로, AI를 통한 디지털 전환을 의미한다.


우리가게패키지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전화예약부터 주문, 키오스크 결제 등 매장 운영 전반 과정을 디지털화한 서비스다.

▲U+AI전화(9900원) ▲U+AI예약(19800원) ▲U+웨이팅(44000원) ▲U+키오스크(34100원) ▲U+포스(23100원) ▲U+오더(선불형 22000원·후불형 19800원) 등 총 6가지로 구성되며, 토탈 15만원 수준이다.

각각의 솔루션들은 사장님 전용 우리가게패키지 앱을 통해 통합관리가 가능하다.

고객 매장 상황에 맞춰 6개의 솔루션 중 필요한 것만 골라 선택 이용할 수도 있다.


우리가게패키지는 소규모 요식업 사장님 입맛에 꼭 맞추기 위해 ‘식당연구소’를 통해 탄생했다.

식당연구소는 LG유플러스 소상공인 상품 기획자들이 직접 매장에 근무하며 현장의 니즈를 수집하는 프로젝트다.

우리가게패키지에는 매장에서 직접 일해야만 느낄 수 있는 불편과 필요한 기능이 세심하게 적용됐단 설명이다.


현재 대부분의 식당에서 전화예약은 A사, 주문 키오스크는 B사, 웨이팅시스템은 C사 등 각기 다른 업체와 계약해, 소상공인 입장에선 비용과 시간이 이중으로 들고 관리도 어렵다.

방문고객 데이터도 A, B, C사 별도로 수집돼, 고객에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게패키지는 예약, 대기, 주문, 결제 등 식당 운영 전반 과정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한번에 해결 가능하도록 통합시켜버렸다.


‘U+AI 전화’에는 AI콜봇이 탑재돼 있어 매장 위치, 영업시간 등 반복되는 질문을 자동으로 대답하며, 365일 24시간 놓치는 전화가 없도록 관리해준다.

가게 사장님은 앱을 통해 AI콜봇이 응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AI의 음성 인식율은 94% 정도이며, 응답 정확도는 84%에 달한다.

1인 식당 사장님이 음식을 조리하거나, 고객을 응대하느라 예약 문의 전화를 놓치는 일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U+AI 예약’은 AI가 매장의 테이블 수나 영업시간 등을 토대로, 네이버나 카카오, 전화 등 다양한 루트로 들어오는 예약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준다.


고객은 매장 입장 후 주문부터 결제까지 사장님이 바빠서 기다릴 일이 없다.

‘U+키오스크’와 ‘U+오더(테이블 오더 서비스)’를 고객이 직접 조작해, 오주문을 줄이고, 즉시 결제를 가능하게 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아 대면 결제를 희망하는 방문객을 위해 ‘U+포스’도 마련했다.

포스는 매장 카운터에 설치돼 주문 입력, 결제, 매출 관리 등을 지원한다.


매장 대기 및 취소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후 고객 관리 기능도 AI가 대신해준다.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에게는 카페, 소품숍 등 주변 볼거리 정보를 제공하고, 대기를 취소한 고객에게 인사 메시지 전송 및 매장 이벤트를 안내할 수 있다.


A/S 접수도 원스톱으로 통일했다.

예약, 대기, 주문 등 어느 절차에서 시스템이 고장나더라도, 각 제품사에 따로 문의할 필요 없이, LG유플러스 고객센터로 전화 시 한방에 증상별 맞춤 방문 기사를 파견해준다.


LG유플러스 SOHO 사업구조. [사진 출처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연내 우리가게패키지를 ‘고객 맞춤 AX솔루션’으로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홍길동님, 지난번처럼 주말 창가 좌석 예약 원하시나요, 가장 빠른 날짜를 알려드릴게요’와 같이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고객에 한해, 개인별 맞춤형 편의를 제공해주는 식이다.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고객의 경우, 성별·연령 등에 따른 매뉴얼 분석 큐레이션을 통해 맞춤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달 1위 메뉴는 로제불닭파스타네요. 로제 소스 주문을 5병 더 늘릴까요’처럼 매장에서 판매된 메뉴 정보를 분석해, 필요한 재료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재고관리 보조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수많은 개인정보 데이터를 활용하는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엔 항상 ‘보안문제’가 거론되는 만큼, ‘안전성’에도 힘을 줬다.

올해부터 LG유플러스는 제공하는 모든 플랫폼에 대한 데이터를 3등급까지 암호화 처리해, 데이터가 유출되더라도 해커가 알아보지 못하는 수준으로 보안을 강화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구체적인 소규모 자영업 대상 B2B사업의 수익 목표도 밝혔다.


박성율 LG유플러스 기업사업그룹장(전무)는 “소규모 자영업(Small Office Home Office, SOHO) 대상 사업을 AX솔루션에 기반한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시켜, 2027년까지 해당 사업부문 매출을 5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SOHO사업 매출은 약 1500억원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2000억원이다.

3년 내 SOHO 사업부문 매출을 150% 이상 키우겠단 목표다.


박 전무가 제시한 2027년 매출 목표치는 현재 국내 SOHO 시장 기준, 시장점유율 30~33%에 달하는 수치다.

시장 1위 또는 경쟁사 KT와 공동 1위 수준에 올라서겠단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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