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일반 가계에서 이자에 지출하는 비용이 최대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자영업자들이 갚지 못하고 있는 대출금액도 매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자와 연체에 허덕이고 있는 서민 경제에 대해 김우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가계가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지출하는 '이자 비용'이 지난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오늘(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와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31.7% 급등한 것인데,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래 최대 증가폭입니다.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실질 이자 비용 역시 전년대비 27.1% 증가한 11만7천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시기 늘어난 가계부채와 지난해 지속된 고금리 상황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됩니다.

가계가 짊어진 빚의 규모를 의미하는 가계신용 잠정치는 작년 12월 말 기준 1천886조 4천억으로 집계됐습니다.

개인사업자들도 대출 부담은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나이스(NICE) 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사업자의 연체금액은 27조 3천833억원으로 전년대비 49.7%가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개인사업자 차주의 절반 이상이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라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다중채무 개인사업자는 173만1천283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의 51.5%를 차지했습니다.

대출액은 개인 사업자 대출 잔액의 62%가 넘는 총 691조 6천232억원입니다.

다중채무 차주와 총액은 지난해 대비 각각 3%와 2.4%가 늘었습니다.


금융당국은 스트레스 DSR과 사업자 대출 금리 감면 등으로 가계대출의 질적 개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와 글로벌 경기 개선 이전까지 가계부채 리스크는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인터뷰(☎) : 강성진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비용 지출 부담을 줄여주는 노력은 하는데 그것이 부채 자체를 없애주는 대책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경기가 좋아져가지고 이 영업하시는 분들이 소득이 올라가는 게 가장 큰 대책이라고 봐야 되겠죠."


이자부담과 연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서민경제가 언제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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