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우리나라 고령층에서 5개 이상의 많은 약물을 복용하는 사례가 매년 늘고 있습니다.
약의 수가 늘어날수록 치료효과가 아닌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66세 젊은 노인인구에서도 부적절한 약물 복용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개 이상의 다양한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을 '다약제 복용'이라고 합니다.
70~80대 고령 인구 뿐만 아니라 젊은 노인층인 60대에서도 다약제 복용이 늘고 있습니다.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66세 젊은 노인 33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 약 35%가 다약제를 90일 이상 복용하고 있었고, 이 같은 현상은 2012년 32%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9%에 가까웠습니다.
문제는 복용 약물의 수가 늘어날수록 부작용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김선욱 /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교수
- "노인들은 젊은 성인에 비해서 약물의 흡수나 분포 대사 배설 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래서 젊은 성인에 비해서 노인에서 약물 부작용이 더 빈번하게 되는 거거든요. 진통 소염제를 과다하게 오랜 기간동안 복용하시게 되면 속쓰림 이라던지 소화불량 이라든지 아니면 심하게는 위장 간 출혈이 증가할 수 있고요."
노인에게 신중하게 처방돼야 하는 '노인 부적절 약물'을 하나 이상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도 절반이 넘었습니다.
다약제 복용의 문제점과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 인터뷰(☎) : 장선미 / 가천대 약학대학 교수
- "정보를 봐야 되는 문제 그리고 서로 협력을 해야 되는 문제, 그리고 의사 약사와 협력해야 되는 문제 그리고 약을 줄여서 또 어떤 문제가 없는지를 모니터링해야 되는 거 그리고 책임의 문제 이런 것들이 다 있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개인 정보를 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제도적으로 또 법적으로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할 수가 없는 사업이에요"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약물 처방과 복용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관리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매경헬스 서정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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