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항공업계,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에 반려동물 마케팅 활발

【 앵커멘트 】
반려동물을 기르는 국내 인구가 1천4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고 사람처럼 대하는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도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한 내용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명진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커지면서 여행을 갈 때도 함께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는데요.
반려동물이 항공기를 탑승하는 추세도 늘고 있다면서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코로나19 발생을 전후로 반려동물과 함께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수를 비교한 조사가 있는데요.

그 결과 코로나 엔데믹 이후 반려동물 동반 탑승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총 2만8천240마리의 반려동물이 항공기에 보호자와 함께 탑승했습니다.

2020년에는 2만78건, 2021년에는 2만1천873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국내선은 코로나 이전보다 반려동물 탑승 건수가 무려 25.7%나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1만8천364마리가 항공기를 탔는데, 국내선 이용 횟수가 역시 23%나 늘었습니다.

저비용항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주항공의 반려동물 기내 동반 탑승 건수는 지난해 2만723건으로, 2019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 앵커멘트 】
반려동물과 함께 항공기를 탑승하고 여행을 가는 추세가 크게 늘어나고 있네요. 그렇다면 이같은 추세에 맞춘 서비스도 다양해졌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 기자 】
항공기에 탑승할때 꼭 필요한 티켓, 보딩패스를 반려동물을 위해서 발권해주는 서비스가 생겼습니다.

티웨이항공은 2021년부터 반려동물 특화 서비스 '티펫'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반려동물의 이름이 찍힌 탑승권을 발급해주고, 펫 전용 승무원 유니폼을 증정 또는 판매합니다.

제주항공은 반려동물 전용 도시락을 출시했는데요.

또, 탑승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적립해주고 다양한 혜택을 주는 '펫패스' 서비스를 운영중입니다.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내놓은 곳은 항공사 뿐 만이 아닙니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녹지대에 국내 공항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 쉼터를 개장했는데요.

8천㎡ 규모의 쉼터에는 전용산책로와 포토존, 소형견 전용 놀이터 같은 다양한 놀이시설이 마련됐습니다.

또 상황상 함께 여행을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어디에 우리 강아지 맡겨야 하나 걱정할 수 밖에 없는데, 김포공항 내에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호텔링 시설도 입점해있습니다.

인터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여지현 / 김포공항 입점 반려동물호텔 직원
- "60마리 정도 수용이 가능한데 성수기 때는 만실이 될 정도로 예약이 많아요. 코로나19 이전보다 (코로나) 풀리고 예약이 더 많아진 상태고, 내년 설명절 예약이 지금도 되고 있어서 미리 예약을 해 주셔야 돼요."

【 앵커멘트 】
그런데 반려동물 동반 탑승 사례가 많아지면서 일부 불편함을 얘기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 기자 】
최근 한 온라인 게시판에 '펫티켓'을 지켜달라는 글이 올라와서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한 유명 반려동물 유튜버가 본인의 강아지를 기내에서 케이지 밖으로 꺼내서 문제가 된 것을 해당 탑승 승무원이 폭로한 건데요.

현행상 항공사들은 반려견을 기내에 데리고 탈 때 케이지 안에 넣어서 앞좌석 아래에 놓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케이지는 반드시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야 하고요, 합산 무게는 5~9kg 이내여야 합니다.

특히 반려동물을 안고 있거나, 무릎에 올리는 등 밖으로 꺼내는 것은 모든 항공사가 금지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안전한 운항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같은 수칙을 지켜야 하는데요.

관련 인터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유기웅 / 제주항공 커머셜본부 마케팅팀장
-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객들과 일반 여행객들이 기내에서 서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행하기 위해서는 '펫티켓'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저희 승무원들이 펫티켓 캠페인을 지속 진행하면서 모두가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 애쓰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이같은 '펫 프랜들리' 마케팅 사업을 펼치는 곳이 비단 항공업계 뿐은 아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항공업계 뿐 아니라 식품, 유통, 또 보험과 같은 금융 분야 등 정말 다양한 산업군에서 펫 프랜들리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강아지 키울 때 가장 부담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진료비인데요.

반려인들의 진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재 펫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 등 모두 11곳입니다.

대웅제약의 반려동물 전용 건강기능식품 관계사 '대웅펫'이 단순한 반려동물 영양제 뿐 아니라 당뇨병 치료제, 아토피 신약 등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군도 확장하고 있네요.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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