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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리커브 남자 단체 시상식이 끝난 뒤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대표팀 오진혁, 이우석, 김제덕 선수를 축하하고 격려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왼쪽부터 정의선 회장, 오진혁 선수, 이우석 선수, 김제덕 선수 |
-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최장기간 후원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선수와 코치진의 노력과 함께, 39년간 이어진 현대자동차그룹의 체계적인 후원이 한국 양궁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양궁 지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현재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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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6일 열린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 이날 남자 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왼쪽부터 장영술 한국양궁협회 부회장, 정의선 회장, 한규형 양궁협회 부회장 |
현대차그룹은 이번 항저우 대회를 위해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개최지 맞춤형 훈련, 첨단 기술 기반 훈련 장비 개발, 대회 기간 선수단 컨디션 관리 등의 전폭적인 후원을 펼쳤습니다.
특히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아시아 대회 대비 훈련 현황을 세심하게 챙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회장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경기를 직접 참관하며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또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한 휴게공간과 음식 등 운영현황도 직접 챙겼습니다.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항저우의 유명 한식당과 계약을 맺고 경기 동안 선수들이 선호하는 메뉴로 선정해 점심 식사로 한식을 제공했습니다.
항저우 현지에서의 활동 외에도 이번 대회를 대비한 체계적 훈련, 신기술을 활용한 훈련 장비 등의 인프라도 신경 썼습니다.
진천선수촌에 항저우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모사한 '가상의 항저우'를 만든 것이 대표적입니다.
화살 선별 장비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판독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비접촉 방식을 통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또한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한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대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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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양궁협회장 및 아시아양궁연맹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임시현, 안산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편
현대차그룹의 양궁 후원은 정몽구 명예회장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몽구 명예회장은 LA대회 양궁여자 개인전에서 양궁선수들의 금빛 선전을 지켜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하고, 1985년 양궁협회장에 취임했습니다.
이후 정 회장이 정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2005년부터 19년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특히 양궁협회가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협회로 자리매김하도록 했습니다.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수와 코치진의 노력, 양궁협회의 투명한 운영, 국민적 성원, 그리고
현대차그룹의 후원 등에 힘입어 한국 양궁은 1978년 방콕 아시아 대회부터 이번 항저우 대회까지 금메달 40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17개를 획득하며,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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