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0.9%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0.9%의 상승률은 1년 4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기도 한데요.
이 같은 오름세의 원인은 무엇인지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정호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가팔랐다는데, 어떤 이유 때문이었나요.
【 기자 】
네,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오늘(20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가격의 상승률은 13.5%로 나타났는데요, 여름철 집중호우 때문에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중에서도 배추와 시금치가 각각 112.7%, 56.7% 올라 눈에 띄는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도 11.3% 오르면서 공산품 전반의 가격인상을 견인했습니다.
석 달 넘게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어느새 배럴당 90달러 선을 돌파했는데, 이 같은 흐름이 국내 생산자물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국제유가가 이렇게 오르면 곧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해야하는 연준도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겠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금리인상을 통한 고강도의 긴축정책으로 자국의 물가를 억눌러왔습니다.
그래서 연초에 물가상승률이 둔화할때는 긴축의 고삐가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기대가 나왔었는데요.
최근 다시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에 압력을 가하면서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당장 이번 9월 FOMC 결과에서 금리인상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의 중론입니다.
결국은 올해 11월 이후의 금리인상 가능성 또는 긴축지속 여부가 시장의 관심을 받게 되는 것인데요.
그래서 당장 내일 새벽에 발표되는 9월 기준금리보다도, 발표 직후에 이어질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고유가·고금리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제반환경이 썩 우호적이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아시아개발은행(A
DB)이 내놓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 기자 】
네 아시아개발은행(A
DB)은 올해 한국경제가 1.3% 성장할 것이라며 기존의 전망치를 유지했습니다.
지난 7월 발표와 같은 수치로, OECD의 전망치 1.5%, 한국은행과 IMF의 전망치 1.4% 보다는 낮았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수출 증가 등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요인들도 있지만, 고금리로 인한 민간소비나 투자 제약 등 부정적인 요인도 섞여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로는 2.2%를 제시하면서,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올해 아시아 지역 전체의 성장률 전망치로는 지난달보다 0.1%p 하향조정한 4.7%를 제시했는데요.
부동산 침체로 인한 중국 경제 둔화와 글로벌 수요감소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이어서 나라살림 짚어보겠습니다.
지난해 공공부문의 적자가 무려 96조 원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오늘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공공부문 계정'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적자가 95조 8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공부문'이란 일반정부와 공기업을 합친 것을 말합니다.
적자가 이렇게 늘어난 원인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의 지원금 지출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기업의 생산비용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지난해 중앙정부의 적자규모는 80조 6천억 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한국전력공사 등 비금융 공기업에서도 지출이 커져서 약 64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 앵커멘트 】
전력 수요가 폭발하는 한여름이 지나자 본격적인 전기요금 인상 논의가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한전의 적자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전기요금을 추가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요.
【 기자 】
네 오늘 정부 관계자는 "관계 당국이 전기요금 인상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지난해부터 이미 전기요금이 40%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정부는 추가 인상 결정을 꺼리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환율이 치솟으면서 더 이상 외면할 수만은 없게 됐습니다.
당초 한전은 만성 적자를 벗어나기 위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올해 달러당 원화값을 1천270원,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82.8달러로 전제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환율은 1천320원대에 머물고 있고, 유가는 90달러를 넘어서고 있으니 한전의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환경을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결정권자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한전 사장이 오늘 취임하기 때문에 당장 이번달에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만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것 만큼은 분명해보입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고유가·고환율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 말고도, 요금 인상에 앞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과정 역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요.
【 기자 】
네 앞서 방문규 신임 산업부 장관은 "국민에게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하려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전기요금 인상전에 조직차원에서 고통분담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로 풀이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한전 직원들이 시중의 절반정도의 금리로 주택자금을 대출받고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습니다.
대규모 누적 적자에도 불구하고 252명의 직원들이 연 2.5% 수준의 금리로 219억 원의 자금을 대출받은 것입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대규모 적자로 전기요금 인상을 논하고있는 시점에 조직 구성원들이 특혜를 받고 있는 것은 국민 눈높이와 맞지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본격적인 전기요금 인상 논의는 김동철 한전 신임 사장의 '자구책' 마련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보도국 이정호 기자였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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