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부동산 경매 매물이 증가했습니다.
한 달 만에 10% 넘게 늘었을 정도인데요.
금리인상은 멈췄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에 경매로 넘어가는 매물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도 경매 시장에서의 아파트 인기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김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금리 인상은 멈췄지만, 유지되는 고금리 기조에 부동산 경매 매물이 늘고 있습니다.

높아진 금리에 늘어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8월 한 달 만에 경매 건수가 10% 넘게 늘었습니다.

올해 3월 1만 건을 돌파한 이후 7월에서 8월 한 달 만에 1천200건 넘게 증가한 것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경매 건수는 확연히 늘었습니다.

올해 8월까지 진행된 부동산 경매 건수는 8만330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른바 '영끌족'이 몰렸던 아파트의 경우 경매 진행 건수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올해 8월까지 진행된 전국 아파트 경매는 1만7천건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8%가 증가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인기는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경매 진행 건수가 늘었지만,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도리어 높아지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한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하는 것이고, 낙찰률은 경매 건수 대비 낙찰된 비율을 뜻합니다.

전국 아파트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올 초에 비해 크게 올랐습니다.

낙찰가율은 올 초 74%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7월부터 8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낙찰률도 지난 8월 전달에 비해 5.5%P가 단번에 오르면서 43%를 기록했습니다.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오르는 이유는 앞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이주현 /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로는 사람들도 많이 몰리고 낙찰가율도 많이 올라갔거든요. 그렇게 몰리는 이유는 분양가도 높고, 거주 선호도가 좋은 단지 쪽으로 약간 몰리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그런 곳들은 나중에 이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많이 몰리는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경매시장의 이러한 모습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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