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새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일본 문화 콘텐츠 기업과 손 잡고 현지에 친환경차 DNA를 심겠다는 구상인데요.
토요타 등 내수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메이드 인 코리아'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을까요.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차가 오늘(22일) 일본 도쿄에서 현지 콘텐츠 기업인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과 협력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무공해 차량 즉, 환경에 해로운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차량의 라이프스타일 확산을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장재훈 / 현대자동차 사장
- "'사람 중심의' 공동 비전을 기반으로 양사는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시대에 맞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CCC가 세운 도쿄의 다이칸야마 티사이트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 '모션'을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티사이트는 츠타야 서점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상업시설입니다.
두 회사는 데이터 기반의 무공해 차량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는 'EV 체험 플랫폼'도 구축합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 지 12년 만인 지난해 2월 아이오닉5와 넥쏘 등 친환경차로 재도전에 나섰습니다.
연구기관에서도 향후 일본 내 전기차 가격대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차와 비슷하게 형성된다면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봤습니다.
실제로 가격대가 200만엔 이하인 닛산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사쿠라'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 4만 대를 기록, 전기차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했습니다.
2021년 일본 전기차 판매량이 약 2만5천대인 점을 감안하면, 사쿠라 한 차종으로 1년 만에 전체 약 1.5배를 판매한 셈입니다.
다만 일본 완성차 시장은 토요타를 필두로 한 자국 브랜드의 판매 비중(93%)이 높아 '수입차의 무덤'으로 여겨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나마도 수입차 판매는 독일 브랜드에 쏠려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5만2천300여대, 폭스바겐 3만2천여대, BMW는 3만900여대를 판매했습니다.
현대차가 새로운 시장 전략을 구축해 일본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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