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빌라왕으로 시작된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이 매매로도 퍼지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거래가 집중되면서 올해 4월까지 서울 비아파트 거래량이 반토막 났는데요.
전문가는 당분간 빌라 기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두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집값이 떨어지면서 벌어진 역전세와 전세사기.
시세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탓에 빌라가 대상이 됐고, 이 사이에서 빌라왕, 건축왕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때문에 빌라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시장에 팽배해졌고, 빌라 전세 시장은 급랭한 분위기입니다.
이 여파가 이제는 빌라 매매시장까지 퍼졌습니다.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커졌지만, 빌라가 포함된 비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난 것입니다.
서울의 비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4월까지 6천887건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천175건에 비해 51% 감소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는 거래량이 98% 늘었습니다.
주택의 매매수요가 아파트에만 집중된 것인데 아파트에 대한 집중도가 심화됐습니다.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주택 매매거래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77%로 조사됐는데, 지난해 61%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입니다.
전문가는 당분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금리인상이 멈추기는 했지만 여전히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어 역전세가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고금리가 지속되면 역전세 깡통전세가 하반기에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데요. 역전세나 깡통전세가 늘어나는 순간 거래가 안 되기 시작했는데요. (역전세가) 잦아들어서 안정을 찾아야지만 비아파트 거래가 늘어날 겁니다."
아울러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로 매매 거래가 아파트에 집중된 것도 빌라 거래량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일각에서는 빌라 기피 현상의 심화가 빌라 공급 감소로 연결돼 서민들의 주거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