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터넷은행업계의 간판 상품인 파킹통장이 예전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이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면서, 평균금리가 2%대 초반으로 형성된 것인데요.
어찌된 일인지 김우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인터넷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 인하 행보가 2분기에 걸쳐 지속되고 있습니다.

파킹통장은 주차를 의미하는 파킹과 통장을 합친 합성어로 주차하듯 언제든지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의미합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6일 파킹통장 상품인 '세이프박스' 금리를 연 2.4%에서 2.2%로 0.2%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0.2%포인트 금리인하에 이은 조치인데, 이로서 2분기에만 총 0.4%포인트의 금리가 인하됐습니다.

케이뱅크 역시 같은날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기존보다 0.5%포인트 내린 연 2.45%로 공시했습니다.

이달 7일 0.1%포인트를 인하했는데, 일주일만에 추가로 0.05%포인트를 더 내린 것입니다.

토스뱅크는 올해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파킹통장 금리를 무려 네 차례 변동했습니다.

또한 5000만원 초과 금액에 제공하던 차등 금리를 폐지하고 금액 조건 없이 연 2% 금리를 동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9일) 기준 3대 인터넷은행업계 파킹통장 평균금리는 2.22%

올해초 연 3%대에 달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입니다.

파킹통장을 비롯한 단기 예금은 인터넷은행들의 주요 수신 경로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전체 예금 잔액은 약 67조 9천억 원.

이중 파킹통장과 같은 3개월 미만의 단기 예금 잔액은 54조 8천억 원으로 전체 잔액의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파킹통장 금리 인하로 대규모 자본 이탈이 발생할 경우, 주담대를 늘리고 있는 인터넷은행업계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은행들은 정기예금 등으로 수신 포트폴리오 다변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 "인터넷 은행(금리)은 사실 저축은행하고 시중은행의 중간쯤 되는데 이제 균형점에서 대출 금리가 결정될 것이고요. 전반적으로 (대출금리)가 내려가다 보니까 영향을 동시에 받는 시스템적 요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편 인터넷은행업계는 파킹통장 금리가 인하됐지만, 시중은행의 수시 입출금 통장 금리가 0.1%대라는 점을 근거로 대규모 머니무브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효자 수신 상품인 파킹통장 금리를 인하한 인터넷은행업계가 자본 이탈을 막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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