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터넷 은행들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8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당국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늘리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유독 인터넷 은행들의 행보가 눈에 띄는데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김우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은행업계에 고정금리형 주담대를 확장하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4월 기준 예금은행들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비중은 80.7%로 집계됐는데, 이는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반면 변동금리형 대출 비중은 38개월 만에 20%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인터넷 은행업계의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이 예금은행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월 기준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신규 취급분 고정금리인 혼합형 비중은 83%로 집계됐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실행 고객 중 고정금리 선택 비율은 88%로 확인됐는데,

양 사 모두 4월 전체 예금은행 평균 비중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터넷 은행업계가 높은 주담대 고정금리 비율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에는 저렴한 금리를 적용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13일 기준 인터넷은행업계의 주담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하단 평균은 모두 3.8%대로 형성됐는데, 이는 4대 시중은행 고정금리 하단 평균인 4.15%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여기에 더해 각 인터넷은행들의 차별화된 주담대 확대전략도 유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부터 아파트담보대출의 금리를 지속 인하하면서 상품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또한 주담대를 취급할 경우 타행들과는 달리 한국부동산원의 시세를 기준으로 하는 것도 차별점으로 꼽힙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부동산 매물을 단지 단위가 아닌 동과 호에 따라 다르게 구별하기 때문에 고객 개인에게 맞는 비대면 대출심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저렴한 금리와 더불어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대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카카오뱅크 관계자
- "평균적으로 낮게 금리를 책정함에 따라 타 금융기관 주담대 보유 고객의 대환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도상환해약금도 면제해 고객분들에게 수수료 절감 혜택도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건전성 확보를 위해 담보대출을 늘려야하는 인터넷은행 업계입장을 고려하면, 주담대 자체와 고정금리 비율 확대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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