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발표됐습니다.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5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나왔죠.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둔화됐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입니다.

지난 4월에는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9%를 기록한 바 있는데요.

지난 4월 4.9%이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가 5월 들어 4.0%까지 내려왔습니다.

연간이 아닌 전월과 비교해서는 5월에 0.1% 증가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전월 대비 0.4%의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 역시 하락하면서 물가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들은 다우존스의 전망치와 정확하게 일치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3.6% 하락이 이달 CPI 상승을 막는 데 기여했습니다.

연료가격과 휘발유 가격도 각각 7%, 5% 수준의 하락세를 보였는데,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가 마무리되면서 항공과 호텔비의 거품이 빠진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식품의 가격도 겨우 0.2% 상승에 그친 점도 CPI 상승폭을 둔화시켰습니다.

반면, 물가상승 측면에서는 중고차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5월 주거비용은 전월과 비교해서 0.6% 올랐습니다.

4월 주거비용 상승폭은 0.4%였는데 상승폭이 더 확대됐습니다. 전년과 비교하면 8% 오른 수준입니다.

크게 보면 소비자 물가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면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과 비교하면 5.3% 올랐고, 전월과 비교하면 0.4% 상승했습니다.

근원 CPI는 여전히 5%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 연준은 이같은 근원 CPI를 물가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2년여 만에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물론 근원 CPI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내일 연준의 FOMC 정례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봐도 되겠죠?

【 기자 】
네, 이제 내일 미국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더 높아졌습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자 시장의 분위기는 즉각 동결을 전망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았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0%를 넘어섰습니다.

전날에는 동결이 70% 수준이었던데 CPI 발표 직후 동결 확률이 크게 올랐습니다.

미국의 CPI는 지난해 6월 9.1%까지 오른바 있습니다.

이같은 CPI가 지난달에는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0%까지 내려왔습니다.

무려 1981년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올랐던 CPI가 정점을 찍고 11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건너뛸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 연준이 그동안의 10차례 금리인상을 끝내고 6월에는 금리 동결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에 주식시장도 반응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79포인트, 0.43% 상승한 3만4천212.1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0.08포인트, 0.69% 상승한 4천369.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1.4포인트, 0.83% 상승한 1만3천573.32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동결 가능성에 S&P500과 나스닥지수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습니다.

오늘도 빅테크가 주도하는 상승랠리가 이어졌습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테슬라는 오늘도 전 거래일보다 3.55% 상승한 258.7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오늘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역대 최장 상승 기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0.74%, 엔비디아는 3.9% 올랐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410달러를 넘어섰고, 종가를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종가기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 앵커멘트 】
미 연준의 동결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FOMC회의 결과에서는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할까요?

【 기자 】
네, 이제 이제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지만, 확인해야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FOMC 직후 진행되는 바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과 점도표입니다.

일단 파월 의장 입에서 '매파적 동결'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 나올지 주목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동결을 결정했지만, 향후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열어두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결을 한다고 하더라도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하지 않으면 '매파적 동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점도표도 중요합니다. 연준은 3월과 6월, 9월, 12월 정례회의를 마치면 FOMC 참석자들의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dot plot)를 공개합니다.

지난 3월 점도표를 보면,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가 유력했습니다.

18명의 회의 참석자 가운데 절반 수준인 10명의 전망치가 5.00~5.25%에 몰려 있었습니다.

이번에 발표되는 6월 점도표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조금 더 올라갈 확률이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당장 7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다수입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61%에 달했습니다.

현재 고용시장이 여전히 과열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잡히고 있지만 연준의 목표인 2%를 한참 웃돌기 때문에, 점도표의 금리 전망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 연준이 경제전망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어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