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약바이오 산업이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바이오벤처들은 극심한 투자 혹한기를 겪으며 산업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금력이 낮다는 이유로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관리종목에 지정되는가 하면, 일부는 사업 철수에 들어가는 곳도 있어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유례없는 팬데믹을 거치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눈에띄는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산업 내 투자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등을 계기로 중견 바이오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쌓으며 자체적 투자를 늘리는 반면, 대다수 벤처들은 투자줄이 막히며 존폐 기로에 선겁니다.

특히 일부 벤처의 경우 청산 절차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내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바이오 벤처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이상 감소한 상황.

어렵사리 상장을 이룬 기업들 곳곳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갖고있던 자산마저 내다 파는 회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이뮨메드는 신사업 확장을 위해 지은 공장을 올해 매각했습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진단키트 사업이 수요가 크게 줄면서 공장 입주도 전에 채권자의 담보권 행사가 이뤄져 매각 절차를 밟게 된 겁니다.

이처럼 현금줄이 막히면서 자금 조달에 시달리는 기업은 또 있습니다.

뉴지랩파마는 지난달 전환사채 원리금 96억 6천여만 원을 갚지 못했고,

에스디생명공학 또한 이달 기준 CB 35억 2700여만 원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위기론이 부각된 상황.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선 바이오 벤처시장이 냉각기를 넘어 혹한기에 진입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업계 특성상 지속적인 연구자금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실질적 지원도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
- "보건복지부에서 글로벌 제약산업과 관련해 바이오 펀드가 대규모 메가 펀드로 조성되고 있는데, 집행이 돼야 하는데 늦어지고 있습니다. 조기에 그런 부분까지 수혈을 해주는 게 적절하지 않겠나…."

산업내 투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바이오 벤쳐 시장은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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