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예적금' 한눈에 비교하고, 쉽게 갈아탄다…'머니무브'에 유동성 우려도

【 앵커멘트 】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조건의 금융상품을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소비자들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소비자가 낮은 금리에 대출을 받도록 돕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오는 5월 가동됩니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기존에 있었던 '대출비교 플랫폼'을 23개로 확대하고, 여기에 '대출이동 시스템'까지 새롭게 도입한 것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매우 간소화된 대환대출 절차입니다.

이른바 '대출 갈아타기'로 불리는 대환대출은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아 이전의 대출금을 상환하는 제도입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크지 않다면 약정금리나 상환기간 등을 재설정해 더 유리한 조건에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유리한 제도이지만, 소비자가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고 은행과 법무사의 확인도 거쳐야 해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대환대출 인프라의 도입으로 소비자는 이제 금융회사 앱으로 신청만 하면 대환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대출뿐만 아니라 '예적금 비교추천 플랫폼'도 올해 2분기 중 출시될 예정입니다.

예적금 비교추천 플랫폼은 예적금 상품을 비교하는 것을 넘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고 가입까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입니다.

현재 카카오페이 등에서 제공하는 예적금 비교 서비스는 단순히 금리만을 비교해주는데, 이번에 출시되는 서비스는 마이데이터와의 연계로 자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줍니다.

다양한 금융상품의 비교와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의 등장으로 금융기관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과점체제가 해소되면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다만 특정 은행으로 돈 쏠림 현상이 발생해 대규모의 '머니무브'가 일어나면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유리한 상품을 제공하는 금융회사로 자금이 몰리게 되면 다른 금융회사의 유동성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플랫폼이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금융기관, 양쪽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정부는 정책이 항상 일관성 있게 예측 가능하도록 해야 하고…대환대출 플랫폼 등을 만드는 이유가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함인데, 은행 등 금융회사가 장벽을 허물어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야만 (효과가 있을 것)…"

금융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쉽게 갈아탈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 금융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