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실적 성장세에 따른 배당률을 놓고 주주들과 대립각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소액주들의 반발이 커지며 집단 행동에 들어가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들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중 갈등과 우크라 전쟁 등 글로벌 경기악재가 이어지던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나홀로 역대급 실적을 쏟아냈습니다.

같은해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 국내 기업만 모두 8곳.

하지만, 최근까지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률을 두고 업계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으면서 기업들이 주주들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은 최근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거나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셀트리온 그룹은 지난달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이사회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 지난 8일 기준 43만7000주에 달하는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2년새 50% 넘게 주가가 빠지는 등 회사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이런가하면 지난해 240억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HK이노엔도 자사주 소각을 이어갔습니다.

매입 정책에 이어 소각까지 결정하며, 최근 화두로 떠오른 주주가치 제고를 모색한 겁니다.

▶ 인터뷰(☎) : HK이노엔 관계자
- "최근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 주가 안정화를 위해 자기주식 매입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실행을 위해 자기주식 매입에 이어 소각까지 진행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영업마케팅과 연구개발을 통해 기업 본연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이밖에 휴젤대웅제약, SK바이오팜 등도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주들을 상대로 책임 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상황.

주총을 앞두고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펼치는 주주 친화정책이 업계에 또 한번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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