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해외 여행객들이 늘면서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여객수가 줄었음에도 제주행 국내선 항공권 가격은 오히려 크게 올랐다는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이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 씨는 최근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가려다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주말을 포함한 2박3일 김포~제주 왕복 항공권이 1인당 20~30만 원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너무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해외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고 있지만, 항공권 가격은 오히려 치솟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한때 국제선 운항이 어려워진 항공사들이 특가 경쟁을 벌이면서 제주 항공권은 편도 기준 1만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사그라들면서 제주도로 향하는 여객 수는 크게 줄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항공권 가격은 여객 수요가 줄어들수록 저렴해지지만, 제주 항공권의 경우 항공사들이 운항 편수를 대폭 줄이고 예약이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수는 1만3,031편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감소했습니다.
반면, 국제선 운항 편수는 4천700여 편으로 작년(48편) 대비 폭증했습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 달에는 104만 여 명에 그쳤습니다.
1년 전인 2022년 1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이보다 약 10% 많은 117만802명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푯값이 '금값'이 되자 일부 항공사들은 제주행 임시편 투입에 나섰습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다음달 21일부터 25일까지 제주-김포·부산 임시편 운항을 각각 111편, 108편 늘릴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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