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먹기만 해도 아랫배가 쏙 들어가는 음식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마음을 이용해 효소 식품을 먹으면 살이 빠지고, 피로가 해소된다는 등의 광고가 SNS에 성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먹는 효소만으로는 결코 이런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조언합니다.
김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중 효소 식품의 주된 성분은 알파아밀라아제, 프로테아제 등입니다.
원래 우리 몸 속에 존재하면서 소화를 도와줍니다.
SNS에는 효소를 먹으면 "과식을 해도 배가 금방 들어간다",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아예 없어지고 피로가 해소된다"는 광고가 많습니다.
효소를 탄 물에 음식이 분해되는 실험 영상도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 스탠딩 : 김보람 / 기자
- "효소를 탄 물에서 이 쿠키가 빨리 녹긴 했는데, 우리 몸에서 이렇게 되진 않습니다."
체내 환경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효소는 위장을 거치면서 효능이 파괴됩니다.
▶ 인터뷰(☎) : 오윤환 /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대부분의 효소는 pH(산도) 6~8 사이에서 활성이 존재하지, 섭취하면 거의 단백질로 구성된 효소들은 위의 pH 2에 달하는 높은 산도 때문에 거의 활성을 잃게 돼 버리고 맙니다."
전문가들은 효소 섭취의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데,
건강 상 이득을 준다는 임상 연구도 전무하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선현 /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먹는다고 소화가 잘 돼서 살이 빠진다라는 거는 아니죠. 전혀. 소화가 안 된다는게 효소가 없어서 소화가 안된다는 건 또 아니거든요. 병이 없는 정상인 사람이 굳이 효소를 먹을 필요는 별로 없죠."
실제로 효소는 기능성 원료로 효능을 명확히 인정받지 못해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으로 분류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질병 치료나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일반 식품 구매에 세심한 주의를 당부합니다.
매경헬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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