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롯데마트 '납품단가 힘겨루기'에 비비고 만두 등 공급 '삐걱'

【 앵커멘트 】
보통 연말에는 제조사와 유통사들이 다음 연도의 상품 납품단가를 협상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롯데마트가 비비고 만두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 발주를 중단했는데요.
납품단가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결국 해를 넘겼습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롯데마트가 지난해 말 CJ제일제당 일부 제품에 대한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비비고 만두 등 주로 냉동제품 위주며 일부 냉장면도 발주 중단 품목에 포함됐습니다.

납품 단가를 놓고 양사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상품 소싱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채널 간 단가가 다른 것을 알게 됐고, 이를 더 싼 슈퍼 납품가에 맞춰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유통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채널 간 납품 단가가 다른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CJ제일제당뿐만 아니라 롯데마트는 현재 풀무원과 대상 등 일부 식품 제조기업들과도 납품가로 협상을 벌이는 상황.

이 때문에 제조사와 유통사간 힘겨루기가 길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나 인건비 상승 등 전반적인 기업 경영 환경이 어려워졌고, 롯데의 채널 통합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더해진 것이 이번 사건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정연승 /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 "기업의 경영 전략 차원에서 가격 전략을 통일하려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보입니다."

롯데마트와 CJ제일제당은 현재 협상 마무리 과정으로 조속히 상품 공급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초 통상적으로 벌어지는 일로 다소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며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도 협상은 잘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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