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따이공 돌아온다지만…적자 늪에 빠진 면세업계, 사업 재정비에 속도

【 앵커멘트 】
중국의 보따리상, 일명 '따이공'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보셨죠.
따이공들이 한국에 돌아오기만 하면 적자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업계 분위기는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은데요.
면세점들은 따이공 의존도를 줄이면서 적자 탈출을 위해 새로운 시도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중국이 내년부터 해외 입국객에 대한 격리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에 중국인 국제 여행객 수 증가가 예상돼 면세업계는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 면세업계의 매출은 중국의 보따리상, 일명 '따이공'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지난달 중국 봉쇄령으로 따이공의 발길이 끊기자, 11월 외국인 매출이 전월 대비 25% 줄어들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따이공의 귀환에도 면세업계가 평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중국 항공노선 복구에는 2~3개월이 걸리는 데다, 한한령이 공식적으로 해제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따이공만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에 업계는 다른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먼저 면세점들은 모두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며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특정 고객 구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건강한 경영이 아님을 인지하고 다양한 고객을 잡기 위해 온라인면세점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라면세점은 스마트 물류 센터 설립으로 업무 생산성을 키웠고, 롯데면세점은 제주항공과 내년부터 기내 면세점 영업을 시작합니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도 오늘(29일) 임대료 체계 개편을 예고하고, 기존의 고정 임대료에서 '여객당 임대료' 형태로 전환하겠다며 업계 부담 덜어주기에 나섰습니다.

여객당 임대료는 공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임대료를 산정하는 방식인데, 코로나19와 같이 여객 수요가 급변할 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바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효성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면세업계 관계자
- "고정 임대료에서 여객당 임대료로의 전환은 국제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아주 긍정적이지만…다만 공항 면세점 객단가가 예전보다 떨어져서 여객 수가 늘어난 만큼 면세점 매출이 증가할지는 아직 미지수라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면세업계가 따이공의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적자를 탈출하기 위해 펼치는 시도들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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