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한은 "이창용 "물가목표 웃도는 수준 지속…내년도 물가 중점 통화정책"

-경기 침체에 대기업 가동률 80% 밑으로 '뚝'
-"역대급 고용 한파"…희망퇴직 받는 기업들

【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 물가는 당분간 5% 내외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전화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변수가 많아 예상대로 물가 오름세가 꺾일지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인가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과 관련해 간담회를 열고 올해 11월까지의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5.1% 올라 1998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5%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한은은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춘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잠시 이창용 한은 총재 발언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총재는 앞으로 물가 오름세가 점차 둔화하겠지만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국제 유가와 전기 요금 인상, 부동산 경기 위축 등 여러 요인이 상충해 불확실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한은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조정과 금융 안정 저하 가능성 등 부작용도 함께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와 관련해서는 오름세가 당분간 큰 폭으로 둔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그간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이 가격에 반영되면서 둔화 폭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오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0% 내린 2333.29에, 코스닥지수는 1.96% 하락한 703.13에 장을 마쳤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3.3원 오른 1289.6원에 마감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리고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3분기 국내 대기업들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보다도 심각한 상황입니까?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가동률을 공시한 20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평균가동률은 78.4%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코로나 유행 첫해인 2020년 3분기보다도 1%포인트나 낮습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타격을 받은 건설자재와 조선, 기계 설비 업종의 하락폭이 컸고, 에너지와 석유화학, 유통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전체 14개 업종 중 가동률이 1년 전보다 상승한 곳은 자동차와 제약 뿐이었는데요.

매출 상위 20대 기업 중에서도 기아현대모비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가동률이 모두 감소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모두 2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흥건설, HMM, 태영, OCI 등 205개 중견기업이 지난해 대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2배 가량 많은 수준인데요.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중견기업 수는 5천480개로 전년보다 46개 감소했지만 매출액과 고용, 영업이익 등 주요 실적은 모두 재작년보다 늘었습니다.

【 앵커멘트 】
계속해서 국내 경기 관련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국내 기업들이 경비 절감에 나섰는대요. 특히 인력 관리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입니다.
기업별 상황 자세히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우선 롯데면세점은 코로나로 인한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창사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롯데하이마트는 2020년에 이어 또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 중인데요.

매장 수를 줄이는 효율화 작업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감원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LG전자 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도 희망자를 대상으로 근속 연차에 따라 기본급 4~35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희망퇴직을 진행했습니다.

은행과 증권가에도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과 디올투자증권이 최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수협은행 등도 희망퇴직을 진행했습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만 40세 직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는데요.

올해 5대 은행에서만 2천4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희망퇴직 방식으로 직장을 떠나게 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생활비 부담에 올해 부업을 뛴 가구주 근로자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가정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부업자는 36만8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부업자 가운데 가구주 부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67%로 2017년보다 4% 증가했는데요.

전경련은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부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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