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미국 11월 CPI 발표, 12월 FOMC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오늘(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14%(3.53포인트) 내린 2434.3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2월에 들어서며 산타랠리,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중국의 위드코로나 전환 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습니다.

그러나 주 후반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 매도세와 함께 미국발 경기위축 우려가 유입되며 위험선호 현상이 후퇴한 모습입니다.

이번 주(5~9일)에도 박스권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둔화 우려감이 여전한데다 지수 반등을 이끌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더 많은 12월"이라며 "특별한 매크로 이슈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업종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이르면 12월에 기준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비둘기파적 발언에 '자이언트 스텝'이 아닌 '빅스텝'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달 13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4일(현지시간)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12월 FOMC에 대한 힌트를 제시한 만큼,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당분간 연준 정책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은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1290원대까지 상승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대비 원화 강세가 가파르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며 "주식시장 입장에서 최근의 원화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으로 연결되고 있는데, 이러한 원화 강세가 지속되지 못한다면 외국인의 꾸준한 수급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에 따라 증시가 반등하면서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아진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8배로, 2005년 이후 PER 분포 상위 11%입니다.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로, 2005년 이후 PBR 분포의 하위 23%입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올해 2월 약 211조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 154조 원으로 -30%가량의 조정이 발생했다"며 "또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EPS)도 연초 대비 약 -13%의 조정을 겪으며 앞으로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손효정 기자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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