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시모집 논술고사에서 수능 최저기준 완화 여부에 따라 대학별로 응시율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4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저기준을 완화한 대학은 응시율이 오르고, 나머지 대학은 지난해보다 높은 결시율을 기록했습니다.
성균관대는 이번 입시에서 인문계열 수능 최저기준의 '영어 2등급 이내' 조건을 없애는 등 기준을 완화했습니다.
이화여대 역시 자연계열 수능 최저기준을 '3개 등급 합계 6'에서 '2개 등급 합계 5'로 바꿨습니다.
이처럼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한 성균관대와 이화여대의 논술고사 응시율은 전년 대비 약 3%포인트, 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최저기준을 완화하지 않은 서강대·숙명여대·경희대 등의 경우 논술고사 응시율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만만치 않았던 올해 '불수능' 때문에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논술고사를 포기한 수험생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학, 영어, 탐구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며 "예상 밖으로 기준을 못 맞춘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늘거나 다른 대학들이 수능 최저기준을 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문과생의 경우 수학과 영어에서 수능 최저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3학년도 수능 성적은 이달 9일 통지될 예정입니다.
[ 손효정 기자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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