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BA.5 유행 시기의 중증화율이 델타의 21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 정보분석팀이 '주간 건강과 질병'에 게재한 변이 유행에 따른 코로나19 중증도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 우세 시기 2.14%였던 코로나19 중증화율은 오미크론 BA.5 우세 시기에 들어서는 0.10%로 감소해 21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사망률을 의미하는 치명률도 델타 우세 시기 0.95%에서 BA.5 때는 0.05%로 2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번 분석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최초로 발생한 2020년 1월 20일부터 2022년 9월 3일까지를 우세화된 변이에 따른 유행 시기로 구분해 해당 기간 확진자 중 위중증 상태로 진행되거나 사망한 사람의 규모와 인구학적 특성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유행 시기는 델타변이 우세 이전(∼2021년 7월 24일), 델타변이 우세(2021년 7월 25일∼2022년 1월 15일), 오미크론변이 우세(2022년 1월 16일∼2022년 9월 3일)로 구분했고, 오미크론 변이 우세시기의 경우 BA.1/2 우세(2022년 1월 16일∼2022년 7월 23일), BA.5 우세(2022년 7월 24일∼9월 3일)로 세분화했습니다.

중증화율에는 위중증 상태와 사망이 모두 포함됐으며, 치명률에는 사망만 포함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기간에 걸친 중증화율은 0.20%, 치명률은 0.12%입니다.

델타변이 우세 이전 시기 중증화율은 2.98%, 델타 변이 때는 2.14%로 매우 높았지만 오미크론변이 우세 시기에 들어와서는 BA.1/2 우세 때 0.14%였고, 가장 최근인 BA.5 우세 때는 0.10%까지 떨어졌습니다.

치명률은 델타변이 우세 이전 시기 1.15%에서 델타 변이 때 0.95%로 다소 낮아졌고 BA.1/2 우세 때는 0.10%, BA. 5 때는 0.05%로 급감했습니다.

이러한 중증화율·치명률 감소는 바이러스 자체의 특성 변화도 있지만 백신 접종, 치료제 투여, 기감염 후 재감염 등으로 인한 감염자의 면역 상태 변화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보고서는 중증화율 등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중 고령층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80세 이상 확진자의 중증화율은 델타변이 우세 시기 19.74%에서 BA.5 유행 시기 1.51%로 크게 감소했지만, 0.38%인 70대, 0.11%인 60대 등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80세 이상 인구 중 1주일간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델타변이 시기 43.43명에서 BA.5 우세 시기 108.95명으로 오히려 약 2.5배로 늘었습니다.

보고서는 "중증도가 감소한 현재 고령층에서 위중증 또는 사망 환자의 발생이 집중돼 고령층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새로운 변이 출현, 예방 접종률, 확진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자 증가 등에 따라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계속 변화하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과 그에 맞는 방역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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