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의 방역정책에 아시아 주요증시가 연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거대 소비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국정책의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내용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중국정부는 지난 11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기간을 단축하는 등의 완화된 방역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홍콩, 상하이, 선전을 비롯한 중화권 주가는 물론이고 한국, 일본, 대만의 주가지수까지 상승세를 탔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지난 주말, 분위기는 다시 급변했습니다.
약 6개월 만에 중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다시 해당지역 봉쇄조치에 들어간 겁니다.
중앙정부의 앞선 발표와는 달리, 다시 극단적 방역기조로 전환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그날 중화권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인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방역정책이 엇갈리면서 자국증시와 아시아권 증시에 혼란을 가져다준 겁니다.
이 같은 예측불가능성 때문에 23일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조건부 4.4%'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내년 하반기에 해제된다는 전제하에 예측이 가능하다'는 말인데, 중국 내부 정책의 혼란이 경제 전망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인금 / NH투자증권 연구원
-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 집행단계에서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시행방법을 몰라서 생기는 착오로 보입니다. 그래서 밖에서 중국을 바라볼 때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중국 내각인 국무원은 방역에 대한 세부기준을 발표하고 지방정부에 하달했는데, 지방정부가 임의로 검사대상을 늘리거나 통제구역을 확대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방정부 집행차원에서 잡음이 나오는 가운데, 구체적인 방역세칙을 마련함으로써 혼선이 빚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계획이 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정부는 명확한 방역기준으로 예측불가능성을 줄여서, 시장이 지금과 같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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