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금투세 유예·신중론에 지원사격…"시행 시 투자위축 우려"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를 유예해달라는 목소리가 정치권에 이어 증권업계에서도 나왔습니다.

어제(17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중회의실에서 증권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금투세 도입에 대한 업계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자리에서 증권업계는 금투세 도입시 고액투자자들의 대거 이탈로 시장에 혼란이 생길 가능성과 투자 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유예를 요구하는 정부여당 측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특히 "금투세로 인해 세후수익률이 낮아지면 우리 증시 거래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일반화되어 있는 만큼 우리 증시의 매력이 떨어지면 해외로 투자 자금이 유출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금투세는 금융 상품에 투자해 얻은 수익이 5천만 원 이상일 경우 20~25%의 세금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으로, 지난 2020년 여야합의로 통과돼 내년(2023년)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가 지난 7월 세제개편안을 마련하면서 금투세 도입 시기를 2025년으로 유예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논란에 불씨를 당겼습니다.

야당은 금투세 유예는 부자감세와 같다며 강행의지를 드러내고 있었는데, 각계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최근 당 내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나오는 중입니다.

특히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 도입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당내 기류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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