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생산자 물가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폴란드에 러시아 발사 추정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오름폭을 축소했습니다.

미 동부시간으로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22포인트, 0.17% 오른 33,592.9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4.48포인트, 0.87% 상승한 3,991.73으로, 나스닥지수는 162.19포인트, 1.45% 상승한 11,358.41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도 이전보다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지났다는 기대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폴란드에 러시아 발사 추정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한때 하락세로 전환됐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경로를 벗어난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르제워도우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습니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 회원국입니다.

달러-엔 환율도 장중 전날보다 1.4%가량 하락한 137.690엔까지 떨어지며 위험회피 심리에 엔화 가치가 크게 올랐습니다.

엔화 강세 속에 달러지수도 한때 105.300까지 떨어졌습니다.

달러화 가치는 이미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었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 전문가 예상치였던 0.4% 상승보다 낮은 것으로 전월치인 0.2% 상승과 같은 수준입니다.

10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8.0% 올라 전월치인 8.4%보다 상승률이 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월가 예상치인 8.3% 상승도 밑돌았습니다.

PPI는 지난 3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급등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찍었었습니다.

이후 상승 폭이 꾸준히 둔화하고 있습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위험회피 심리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소식에 9bp가량 하락한 3.76%까지 밀렸습니다.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가격은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10년물 금리는 10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고, 이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전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언급해 속도 조절론에 힘을 보탰습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보일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면서도 정책은 시차를 두고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레이더들은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소매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점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습니다.

월마트는 3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하고, 연간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6% 이상 올랐습니다.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1.6%가량 올랐습니다.

미국 뉴욕주의 11월 제조업 활동도 4개월 만에 확장세로 전환됐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보다 13.6포인트 오른 4.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수치가 -9.1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생산자물가의 둔화도 연준의 방향 전환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이번 수치는 연준의 피벗을 끌어올린다"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장에서 실제 가격이 어떠한지, 그리고 그것들이 오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투자 오피스에 마이크 로웬가트는 CNBC에 "PPI는 확실히 인플레이션 추세가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기름을 부었다"라며 "시장은 지난주 소비자물가 하향 소식을 받아들였고, 이날 초기 반등도 그와 비슷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는 전장보다 0.81포인트, 3.41% 오른 24.54를 기록했습니다.


[ 황주윤 기자 / jun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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