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1층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헌화한 후 묵념하고 있다. [사진출처= 김동연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경기=매일경제TV]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20대 여성의 영정사진이 경기도청 합동분향소에 놓여진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숙연함을 주고 있습니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의 무게, 한없이 무겁습니다'란 글에서 "이태원 참사 이후 경기도청 1층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서의 추모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오늘은 더욱 가슴이 먹먹했다"며 한 희생자의 영정사진을 모신 사연을 전했습니다.

김 지사는 "어제까지 없던 환하게 웃는 영정사진 하나가 분향소에 놓여있었다"며 "영정 사진은 성남시에 사는 희생자의 어머니가 '120경기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우리 아이의 영정사진을 경기도청 합동분향소에 둘 수 있느냐"고 문의하면서 모셔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영정)사진을 받으러 간 도청직원에게 어머님이 하신 말씀은 두 마디였다"며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국가의 책임이다'. '장례 기간이 실제로 하루뿐이었다'고 했다"며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없이 부끄럽다"고 술회했습니다.

김 지사는 "사랑하는 딸과의 이별 시간이 고작 하루였던 게 너무 아쉬워 영정사진을 분향소에 두고 싶었던 것 같다"며 "그 한 장의 사진이 주는 부끄러움, 안타까움, 책임의 무게가 한없이 무겁게 느껴진다"고 먹먹함을 전했습니다.

김 지사는 "'국가의 부재'로 일어난 참사 이후 '책임의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정부의 대처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경기도는 당초 국가애도기간인 지난 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던 도청사 합동분향소를 내일(9일) 오후 10시까지 연장했습니다.


[구대서 기자 / mkkds@mkmon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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