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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화유니 구조조정 후 부활?...끝나지 않은 中 반도체 독립의 꿈
기사입력 2021-08-0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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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이 핵심 기술을 활용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십 년간 검 한 자루를 간다(十年磨一劍)’는 자세로 반도체 독립을 꿈꿨지만 곳곳에서 이상 신호가 켜지는 분위기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쯔광그룹)의 법정관리 신청이다.

칭화유니그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하자 지난 7월 채권자인 후이상은행은 베이징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칭화유니그룹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와 함께 중국 반도체 굴기를 상징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한때 중국 정부가 자체 조성한 반도체 기금 230억달러(약 26조5300억원)를 칭화유니그룹에 지원했을 만큼 중국 반도체 산업의 기대주였다.

2018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한에 있는 칭화유니 반도체 공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국립칭화대가 1988년 설립한 칭화유니그룹은 사실상 국유 기업에 가깝다.

칭화대가 칭화홀딩스라는 100% 자회사를 통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어 칭화유니가 사실상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는 구조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칭화유니그룹은 빠르게 덩치를 키웠다.

낸드플래시와 D램을 모두 생산하는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쯔광난징, 쯔광청두, 쯔광충칭 등 메모리 반도체 IDM 회사 3곳을 각 지방정부와 합작 설립했다.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잡겠다는 구상이었다.

반도체 설계 업체 쯔광궈신, 통신 반도체 업체 쯔광짠루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쯔광구펀도 칭화유니그룹 계열사다.

또 칭화유니는 프랑스 스마트칩 업체 랑셍, 휴렛팩커드, 웨스턴디지털, 스프레드트럼 등 서방 기업과 대대적인 인수·합병(M&A)도 진행했다.


하지만 이처럼 무분별한 확장은 결국 회사 발목을 잡았다.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지 못했고 정부 지원도 한계에 이르면서 유동성 문제에 직면했다.


그렇다고 중국 정부의 반도체 독립의 꿈이 좌초됐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칭화유니가 삼성전자 같은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회사가 되겠다는 꿈은 이제 꺾였지만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중국 반도체 전문가인 고영화 SV인베스트먼트 고문은 “메모리 이외 부분을 매각하고 상장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한다면 칭화유니가 향후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속되는 반도체 대규모 투자 힘입어
올해만 1만8800개 반도체 기업 생겨
벌써부터 중국 반도체 업계에서는 칭화유니 구조조정 이후의 시나리오를 짜기 바쁜 모습이다.

중국 정부가 어떻게든 칭화유니의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는 계산이다.


칭화유니 분리 매각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그룹 전체를 건실한 기업에 통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쪽에서는 중국 당국 압박을 받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칭화유니그룹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알리바바그룹은 칭화유니그룹 일부 계열사에 대한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텐센트가 ‘반도체 관련 엔지니어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내면서 텐센트가 반도체 산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의 막대한 반도체 투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에 1만8800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신설됐다.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수치다.

중국 기업 정보 공개 사이트 치차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 반도체 관련 투자·융자 건수가 3374건, 총금액은 8000억위안에 달한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iss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0호 (2021.08.04~2021.08.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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