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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행도 테크놀로지?"...'투자의 왕'이 여행 스타트업에 2조원 투자한 이유
기사입력 2021-07-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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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키자의 빅테크-29]
여행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2조원을 투자 받았습니다.

지난주부터 관련 기사가 쏟아졌는데요. 업계에서는 그만큼 충격적으로 여겨집니다.

손정의 회장이 쿠팡에 투자하고나서 결국 미국 증시 상장까지 만들어 낸 과거가 있으니까요. 한국 스타트업 판에서는 '손정의'라는 이름이 등장하면 주목도가 확 높아지거든요. 야놀자라는 회사를 모텔 대실할 때 쓰는 회사 정도로 알고 있었다면 큰 오산입니다.

야놀자는 이제 정말로 테크 기업이니까요. 야놀자에 대해 한번 파헤쳐보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테마는 '여행'

야놀자가 최근 세계 최대 벤처 투자펀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Ⅱ로부터 17억달러(약 1조9400억원)를 투자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소프트뱅크가 국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자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로켓배송의 '쿠팡'이 역대 가장 큰 규모로 투자를 받았죠. 손 회장은 앞서 쿠팡에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 누적 30억달러(약 3조4500억원)를 투자했고 결국 미국 증시에 상장시키며 큰 성과를 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죠.
야놀자는 이번 소프트뱅크 투자를 받으며 최소 10조원 규모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른바 '데카콘' 기업 반열에 오른 것이죠. 비상장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10조원 이상일 때 데카콘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머리에 뿔이 10개나 달린 상상 속 동물이죠.
소프트뱅크는 이번에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서 2대주주에 오를 전망입니다.

야놀자의 최대주주는 이수진 창업자 겸 총괄대표고, 41%의 지분을 보유했죠. 이제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셈입니다.

쿠팡처럼 미국에서 상장할 가능성이 엄청나게 커졌고요. 애초 연내 상장이 목표였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에는 상장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사진=매경DB
그렇다면 왜 투자했느냐? 그게 중요한데요. 소프트뱅크가 야놀자에 투자한 첫 번째 이유는 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온다' 는 확신 때문입니다.


연일 경신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보면 아득해보이지만요. 결국 인류는 코로나를 극복하든지, 코로나와 공존하는 삶을 살든지 두 가지 중 하나의 시기가 올 겁니다.

전자는 마스크를 완벽하게 벗어던지는 미래가 될 것이고요. 후자는 마스크는 우리의 일상이 되고 독감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하는 미래가 되겠죠.
확실한 것은 어느 방향이 됐든 특정한 시기가 오면 억눌려 있던 여행 욕구가 분출한다는 겁니다.

단순히 욕구가 분출하다 못해 폭발할 겁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지난 4월의 중국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현재 중국은 코로나19를 극복했다고 주장하고 있죠.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여행을 다니는 중국인들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칭밍제 연휴(4월 3일~4월 5일)가 있는데요. 올해 이 기간 항공기와 호텔 예약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억제됐던 보상적 외출 여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죠. 통계에 따르면 중국 칭밍제 여행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450%나 증가했고요. 주요 관광지 입장표 예약은 20배 늘어났습니다.


이 시대가 예측되는 미래라면, 여행과 여가 플랫폼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게 투자회사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지 않겠어요? 그게 바로 야놀자라는 겁니다.


야놀자는 국내에서만 이용자 1500만명을 확보한 여행 여가 플랫폼입니다.

2021년 기준 월이용자수(MAU)는 380만명 정도이고요. 단순히 숙소예약이 아닌 교통수단과 레저, 식당 예약에 이르기까지 여행과 여가에 관련된 모든 것을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플랫폼'입니다.

러브호텔이라 불렸던 모텔 예약이 한때 음지의 영역이었는데, 야놀자가 양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죠. 야놀자에서 모텔 대실 이용해 본 사람들은 꽤 많을겁니다.


야놀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위기 속에서 여행과 레저 업체가 모두 고사하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2019년 대비 43.8% 늘어난 1920억원을 기록했고요. 영업이익 161억원을 거뒀습니다.

그러니 이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겁니다.



"클라우드 사업도 벌인다"...야놀자는 '테크 회사'

소프트뱅크가 야놀자에 투자한 두 번째 이유, 야놀자는 테크 회사 즉 기술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신산업이 아닌 전통산업 영역에 있는 '여행업'을 혁신한 회사죠. 최근 '테크 올인(Tech All-in)' 비전을 선포하기까지 했습니다.


전 세계 170개국에 2만6000여 곳 고객사를 뒀는데, 클라우드 기반 객실 예약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에어비앤비나 부킹닷컴과 같은 거대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하고 있죠.
실제로 호텔 자산관리시스템(PMS) 분야에서는 다국적 기업 오라클과 자웅을 겨루고 있습니다.

오라클에 이어 PMS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죠.
PMS를 좀 더 설명해보면 호텔의 모든 운영과 관련한 업무를 관장하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됩니다.

호텔 예약, 체크인, 체크아웃 등 프런트 오피스 업무부터 객실관리, 비품 관리까지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것이죠. 야놀자는 이 과정 전체를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고, 고객사에 구축하고 있어요.

야놀자 와이플럭스 키오스크. /사진=야놀자
야놀자가 재작년에 출시한 호텔 솔루션 '와이플럭스(Y FLUX)'라고 있는데요. 호텔의 운영시스템을 전부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하는 것이에요. 이를 위해 셀프체크인 키오스크도 내놨는데, 기존 숙박시설 전용 키오스크는 예약 플랫폼과 연동되지 않았거든요. 예약 고객이 방문해도 별도로 직원 응대가 필요했죠. 반면에 야놀자의 키오스크는 예약 플랫폼과 자동 연동돼서 직원 응대가 필요 없는 것이죠. 더구나 미리 예약 시 부여받은 OR코드를 키오스크에 인식하면 5초 만에 객실 키를 받고 체크인할 수 있습니다.


자동화되는 게 좋냐고 물어보시면 업주들은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단 호텔이나 모텔 등 숙소 현대화가 가능해진다는 것인데, 직원들이 상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호텔 직원들과 같은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특히나 클레임을 많이 받는데 상주하는 인원이 없으면 오히려 불필요한 클레임이 줄어든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더구나 야놀자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PMS시장은 성장률이 매년 8%에 달합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ResearchAndMarkets)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PMS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7.85%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입니다.

야놀자는 이 시장에서 호텔 자동화 솔루션으로 매월 1000곳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고요.
특히 여행은 숙소 예약이 끝이 아니잖아요. 렌터카도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 예약도 필요하고요. 즐길거리도 있어야 하죠.
소프트뱅크가 모빌리티부터 공연, 식당 예약 등 투자한 회사가 많으니 야놀자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겁니다.


손정의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문규학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매니징 파트너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모빌리티, 공연이나 액티비티, 식당 예약, 콘텐츠 다 필요하다.

비전펀드가 전 세계에서 투자한 기업들 중에 야놀자와 접점 있는 곳이 아주 많다.

이를 잘 연결하는 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림이 그려지지 않나요? 야놀자가 시가총액 100조원이 넘는 에어비앤비에 맞서는 여행 여가 플랫폼이 되는 그림이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야놀자의 미래 비전을 더 보고 싶으시다면 오대석 매일경제 기자와 김종윤 야놀자 부문대표와의 인터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야놀자는 테크기업…숙박 넘어 '여행 아마존' 될것"
https://www.mk.co.kr/news/it/view/2021/07/703370/
[홍성용 디지털테크부 기자]

매주 토요일 연재되는 '홍키자의 빅테크'는 IT, 테크, 스타트업, 이코노미와 관련된 각종 이슈 뒷얘기를 파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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