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의 상장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에 이어
카카오페이도 공모가 논란을 겪은 가운데 IPO 일정이 밀리게 됐는데요.
대어들이 잇달아 상장하는 IPO 대목을 앞두고 금융 당국의 심사가 깐깐해지는 분위기입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카카오페이가 오는 27일로 예고했던 IPO 간담회를 취소했습니다.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의 정정을 요구했기 때문.
금감원의 제동에 IPO 일정이 밀리게 됐습니다.
금감원이 최근 조 단위 공모주의 증권신고서를 반려한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앞서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은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외국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가격 거품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에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공모가를 10%, SD바이오센서는 30%나 낮췄습니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6만3천 원~9만6천 원.
역시 비교 대상으로 미국의 페이팔홀딩스와 스퀘어, 브라질 파그세구로 등 해외 금융 플랫폼들을 내세웠습니다.
페이팔과 스퀘어는 지난해 매출이 각각 24조 원과 11조 원에 달하는 초우량 기업.
반면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매출은 3천억 원이 채 안 됩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도 기업 가치가 고평가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성장성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하더라도 비교 기업들과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과잉 공급이 공모주 투자 열기를 달구면서 금융 당국의 제재를 불러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최근 들어서 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많이 공급된 게 공모 가격을 높이 평가하도록 만든 부분이 있어서 이에 대해 금융 당국이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후에 유동성이 축소되는 시점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올 하반기에 상장을 노리는 조 단위 대어는 모두 10곳.
공모주 시장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금융 당국이 시장 감시를 강화하면서 상장 문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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