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업권을 가리지 않고 IT인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에 기업에서 IT인력의 비중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는 IT인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저축은행중앙회 채용공고 홈페이지입니다.

IT인력을 뽑는 채용 공고가 수차례 올라와있습니다.

어제까지도 신입과 경력직을 뽑았는데, 경력직은 모두 IT직군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IT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기존 인력의 이탈이 크기 때문.

IT직원 80명 가운데 11명이 지난해 회사를 떠났습니다.

1년 만에 IT인력 8명 중 1명이 이직을 한 겁니다.

해당 직원들은 경력직에게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는 토스 등 금융업권으로 떠났습니다.

국내 저축은행 79곳 가운데 67곳이 중앙회 공동전산망을 이용하고 있어, 중앙회 IT인력 이탈은 저축은행업권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 내부에서는 직원이탈의 이유로 연봉 삭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중앙회는 지난 2007년부터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매년 1월초 성과평가를 통해 S,A,B,C,D등급으로 직원들을 평가합니다.

이때 C,D등급을 받으면 연봉이 5~7% 삭감됩니다.

▶ 인터뷰 : 정지훈 / 사무금융노조 저축은행중앙회 지부장
- "의무적으로 직급별 인원수에 해당하는 비율만큼 20~30%는 의무적으로 업무성과가 아무리 좋아도 C나 D등급을 부여해서 연봉이 삭감 되도록 만들어져 있고요. 그 삭감된 금액으로 A와 S를 받는 직원들에게 보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즉, 절대적인 업무성과가 우수해도 일부 직원은 연봉이 삭감되고, 이 재원으로 다른 직원의 연봉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이같은 연봉구조가 우수 인력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또 퇴직을 앞둔 부서장급 직원들에게 C등급을 부여하는 것은 퇴직금을 줄이기 위한 꼼수라는 불만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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