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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한도 조이고, 은행 금리 올리고…가계대출 어쩌나
기사입력 2021-03-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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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대출 주의보 ◆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을 불러 현황을 점검하고 관련 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을 주문하는 등 창구 지도에 나섰다.

당국의 움직임에 맞춰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서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오후 일부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를 개별적으로 불러 전세대출과 주담대 현황을 점검했다.

금감원이 가계대출 점검을 위해 개별 은행을 부른 것은 지난 1월 5대 시중은행을 소집해 급증세를 보였던 신용대출 점검 회의를 연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시중은행으로부터 가계대출 현황을 일별로 제출받고 월 단위로 회의를 열어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많이 줄었는데 전세대출과 주담대 쪽은 꾸준히 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모니터링하다 대출이 많이 늘어나는 기미가 보이면 은행들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초에 냈던 가계대출 관리 계획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가계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25일부터 '우리전세론'의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 폭을 기존 0.4%에서 0.2%로 낮추기로 했다.

우대금리 폭을 낮추면 그만큼 차주가 부담해야 할 대출 금리가 높아진다.

신한은행도 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전세대출과 주담대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NH농협은행도 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8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했다.


고소득·전문직 대출 한도 축소 등 강력한 규제에 올 들어 신용대출은 증가세가 진정된 모습이지만 전세대출과 주담대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09조9006억원으로 작년 말 105조2127억원 대비 4조6879억원(4.5%) 늘어났다.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 1월 말 106조7176억원, 2월 말 108조7667억원, 이달 19일 109조9006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주담대도 올해 들어 8조5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뚜렷하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12월 말 473조7849억원, 1월 말 476조3679억원, 2월 말 480조1258억원, 이달 19일 482조2838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임대차 3법의 영향 등으로 전셋값과 주택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조만간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대출을 미리 받아 놓으려는 가수요도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은행 관계자는 "향후 정부 규제로 대출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실수요자들이 미리 대출을 받아놓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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