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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면 500달러, 휴가는 덤"…美기업 코로나 퇴치작전
기사입력 2021-03-2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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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맞고 오시면 500달러를 드립니다.

"
"부작용이 느껴지면 최대 사흘 유급휴가를 드립니다.

"
기나긴 코로나19 터널을 지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사업장 조기 정상화를 위해 직원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일회성 현금 지원부터 유급휴가 보장, 차량호출서비스 이용료 지원 등 저마다 방식으로 임직원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장은 회사 지출이 늘어나더라도 사업장 내 '집단면역' 효과를 조기에 완성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게 더 큰 이익이라는 판단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캘리포니아 소재 식품기업 볼트하우스팜스를 조명했다.

1000여 명의 근로자를 거느린 이 기업은 당근과 주스, 드레싱 제품들을 판매해 한 해 6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다.

농장, 실내 가공 시설에서 직원들이 근접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사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직원들에게 500달러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현장 생산시설이 차질 없이 가동되려면 사업장 내 코로나19 확진 감염자를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대기업들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으로 고액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곳 제프 던 최고경영자(CEO)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충분한 백신 물량을 확보해 보급 속도를 올리고 있는 현 상황을 평가하며 "지금이야말로 집단면역 구축의 최적기다.

이럴 때는 더 과감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에 앞서 미국 내 일부 유통기업이 백신을 맞는 임직원들에게 일회성 현금 지급을 결정한 적이 있지만, 500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온라인 유통 공룡인 아마존은 임직원들이 백신을 접종할 경우 1회 40달러씩 최대 8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미국 주요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크로거는 이보다 좀 더 높은 100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또 다른 유통업체 타깃은 일회성 현금 지급 대신 백신을 접종하러 가는 직원들에게 차량호출서비스 비용(왕복 최대 30달러)과 4시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금융권 역시 현금 지급보다 유급휴가 방식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25만50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JP모건은 최근 사내 이메일을 통해 8시간의 유급휴가를 주겠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회 접종을 기준으로 각 접종 회차마다 4시간씩 총 8시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만약 백신을 맞은 직원이 고열 등 부작용을 느낄 경우 2~3일의 유급휴가를 결정한 것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월마트는 부작용 발생 시 최대 3일의 유급휴가를 인정하기로 했다.

미국 내 철도물류 수송을 책임지고 있는 전미여객철도공사(암트랙)는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증상을 느낄 경우 정상 근무를 하지 말고 이틀의 유급휴가를 쓰도록 하고 있다.

임직원의 사소한 컨디션 변화가 자칫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운 철도 운행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페이스북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의외로 백신 접종 관련 당근책 마련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근로자들이 밀접 배치되는 제조업 환경이 아니다 보니 사업장 내 집단면역 효과에 대한 압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임직원들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실리콘밸리의 근로 문화를 고려할 때 사측이 백신 접종을 유도하는 인위적 인센티브를 마련할 경우 사내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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