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올인한 도박개미들 '곱버스'에 올라탔다…"리스크 커 신중한 투자 필요"

【 앵커멘트 】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반등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하락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하락장에서 두 배 수익을 내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에 매수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험을 분산시키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1천400선까지 내려갔던 지난 3월 19일.

KODEX200선물인버스2X, 이른바 '곱버스'라는 상품은 이날 하루 4억9천만 주 이상 거래됐습니다.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기초지수인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때 두 배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특히, 소액과 단기 투자가 가능한 ETF 특성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였습니다.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순매수하던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3월 코스피가 저점을 찍자 이 종목을 집중 매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3월부터 오늘(8일)까지 순매수한 금액만 1조8억1천여 만 원 가량입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하락장에 베팅해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을 적극적으로 사고 있는 동안 손실을 본 것으로 관측됩니다.

코스피가 1천900선까지 반등하면서 이 상품 가격은 1만2천815원에서 6천 원대로 반토막났기 때문.

전문가들은 하락장에서는 두 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두 배 이상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인버스레버리지는 일반적인 레버리지 상품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투자가 적합한 상품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은 그나마 낫고요. 원유같은 경우에는 대단히 위험하죠. 레버리지 상품은 가급적이면 개인투자자들이 상품을 이해하기가 상당히 까다롭거든요. 상품구조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사실은 극도로 신중한 투자판단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더욱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철저한 이해없이는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판단입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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