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끝없는 추락…1분기 1조7천억 적자 '어닝공포'에 미래먹거리 배터리도 '제자리 걸음'

【 앵커멘트 】
SK이노베이션은 석유, 화학, 정유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까지 아우르고 작년 매출액만 50조원에 육박하는 말 그대로 SK그룹의 최대 공룡 계열사죠.
그런 SK이노베이션이 올 들어 끝 모를 추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SK그룹뿐만 아니라 재계 모두가 SK이노베이션 추락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인데요.
1분기 시장의 비관적 전망도 훌쩍 넘어서는 '어닝 공포' 수준의 1조7천5백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김준 대표가 미래먹거리로 역량을 집중했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경쟁사인 LG화학에 번번히 밀리면서 신통치 않은 성적표만 받고 있는데요.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영업손실만 1조7천752억 원.

지금까지 역대 최악의 실적이라고 손꼽혔던 2014년 4분기 영업손실인 4천217억 원보다 4배나 많은 수준입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재고손실이 발생했고, 코로나19로 석유제품 수요마저 줄면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배터리 부문 또한 1천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지부진한 상황.

급기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 매출 목표를 하향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윤형조 /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지원실장
-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일부 OEM 물량 조절이 예상돼서 (배터리) 매출 목표는 불가피하게 10% 하향조정하고자 합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부터 중국과 헝가리에 배터리 생산 공장 가동에 돌입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모두 3조원을 투입해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공격적인 행보에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 가동률은 코로나19 등으로 제로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코로나19 등으로) 배터리 수요가 워낙 눌렸다 보니까 지금 (공장)가동률 자체가 굉장히 떨어진 상태고요."

여기에 오는 10월 최종 확정될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 결과도 걸림돌이 될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의 최종 결과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배터리 관련 부품과 장비 등 일부에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질 수 있기 때문.

업계에선 미국 내 관련 제품의 수입금지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진행한 미국 공장 증설 등의 투자 행보가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나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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