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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왼쪽) 전 총리가 5일 경기도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합동 분향소에서의 발언에 "등골이 오싹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5일 오후 4시께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이천시 서희 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을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만났습니다.
일부 유족들이 이 전 총리에게화재사고 해결을 호소하며 10여 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화재사고와 관련해) 대책을 갖고 왔냐", "오는 사람마다 같은 말만 반복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라며 "여러분들의 말씀을 잘 전달하고 이른 시일 내에 협의가 마무리되도록 돕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한 유가족이 "오는 사람마다 매번 같은 소리"라고 지적하자 이 전 총리는 "책임이 있는 사람이 아님에도 자기가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라고 받아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또 유가족들이 "대안을 갖고 와라. 유가족들 데리고 장난치는 거냐"라고 따지자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지 않냐"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라는 질문에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즉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장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이낙연 전 총리는 너무 맞는 말을 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했다. 그런데 왜 이리 소름 돋냐.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직전 총리이자 4선 국회의원, 전직 전남지사,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인 분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은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본다.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낙연 전 총리께서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21대 총선 당선자로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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