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만 돈 쏟아붓는 산업·수출입은행…아시아나 1조7천억 이어 대한항공 1조2천억 지원키로

【 앵커멘트 】
요즘 정부나, 국책은행에 대한 말들이 많죠.
정부의 항공업계 지원방안이 매각 완료를 앞둔 아시아나항공과 남매간 경영권 다툼으로 떠들썩했던 대한항공에만 국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난 21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7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한데 이어 오늘(24일)은 대한항공에 1조2천억원의 돈뭉치를 뿌리기로 밝혔는데요.
오늘 지원방안에서도 저비용항공사(LCC) 살리기 내용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항공업계 전체가 고사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하고 있는 가운데 왜 국책은행이 대형항공사에만 돈을 쏟아붓고 있는지 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대한항공에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긴급 유동성 자금을 지원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기간산업기금 40조원 조성 방안을 발표한 이후 이뤄진 후속 조치로 기간산업의 위기와 국민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입니다.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산업은행에 설치하기 위한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국회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시간이 걸리는 만큼 조속한 지원이 먼저 이뤄지는 겁니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총 1조 2000억원을 대한항공의 위기가 찾아오는 5월 중순 이전에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원 방안에는 전환가능 영구채 인수를 포함해 회사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포함됐으며 정부의 항공사 지분 보유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대한항공이 올해 갚아야 할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 그리고 차입금은 모두 4조 5천억원가량이며 1조 2천억 원 규모가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이번 위기를 넘기 위한 지원이 이뤄지는 겁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항공업계 지원이 모든 항공사에 공평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발표된 3000억 원 내외의 긴급 유동성 자금을 조속히 집행하고,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추가 유동성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항공업계 관계자
- "저비용 항공사들에 대한 실직적이고 즉각적인 지원방안 발표가 시급합니다. 저비용 항공사 또한 기간산업이며 고용인원이 굉장히 많습니다. FSC와 LCC 모든 항공사들에게 공정한 조건으로 형평성에 맞게 지원되어야 합니다. "

여기에 정부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된 플라이강원 등과 같은 신규 항공사들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지역 공항과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허가를 내준 만큼 지원방안에 포함돼야 한다는 겁니다.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인해 정부 지원 없이 이번 위기를 넘기 어려운 만큼 업계 전반에 걸친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매일경제TV 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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