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삼성·LG '백색가전 大戰'…TV·에어컨 이어 이번엔 건조기로 한판 승부

【 앵커멘트 】
글로벌 백색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간 백색가전 전쟁이 끝날 조짐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벌써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2011년 3D TV 기술을 시작으로 2012년엔 냉장고 용량을 두고 법정 다툼까지 벌였습니다.
이같은 삼성·LG전자의 신경전은 삼성전자가 2014년 당시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파손했다고 주장하며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조금 잠잠해졌다고 여겨졌던 두 기업의 백색가전 대전은 지난해 초고화질8K TV의 화질전쟁과 AI에어컨 기술 등으로 다시 불붙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건조기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이 정도면 삼성과 LG의 관계가 견원지간에 비유될 수준입니다.

재계의 쌍두마차인 삼성과 LG그룹 관계가 왜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그 속사정을 유재준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LG전자가 새롭게 시도해 선보인 세탁건조기입니다.

눈길을 끄는 건 세탁기와 건조기의 조작부를 하나로 합쳐 제품을 일체형으로 구성한 것.

그동안 건조기는 세탁기 위해 올려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 조작하는데 있어 손을 멀리 뻗어야하거나 리모컨을 사용해야하는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또 별도의 조작 없이세탁기와 건조기의 기능이 연결돼 세탁기에서 사용한 세탁코스가 건조기로 전달돼 자동으로 건조코스가 설정됩니다.

여기에 국내 사용자들의 신장을 고려해 건조기의 내부가 잘 보여도록 투입구가 낮아진 디자인도 차별화로 꼽힙니다.

▶ 인터뷰 : 윤석원 / LG전자 팀장
- "건조가 끝나야 비로서 세탁 전 과정이 완성이 되는 생활 방식에 맞춰 가장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일체형으로 만든 제품입니다. "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하단의 위치한 세탁기에서 상단의 건조기를 작동할 수 있는 기능의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마치 하나의 몸통처럼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하단의 세탁기에서 건조기까지 작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익혀 최적의 환경을 추천하는 게 특징으로 꼽힙니다

이러한 기능과 디자인으로 세탁기와 건조기 판매량은 1분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약 60% 늘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입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세탁건조기 제품이 코로나19 사태로 위생을 챙기려는 분위기 속 성장을 위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대용량 세탁기 뿐 아니라 일체형 디자인의 건조기까지 잇따라 제품을 내놓고 '혼수 시즌'의 주도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에 이어 백색가전까지 치열한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기술 경쟁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